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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계륵 'LED' 반전 이룰까 원재료 값 급락, LED 조명 시장에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3-07-03 09:54:1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에게 'LED'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LG이노텍이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건 사실상 LED 사업 때문이다. 현금창출능력을 넘어서는 대대적 투자를 벌였으나, 업황이 빠르게 곤두박질치면서 과실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반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LED 산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 원재료인 사파이어 웨이퍼 등의 가격이 급락했고, LED 조명 시장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계륵이었던 LED 사업부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ED 사업부 감가상각비 '큰 짐'

LG이노텍은 2010년 대규모 투자를 벌인 뒤부터 감각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포함)가 크게 늘었다. 투자는 대부분 LED 사업부에 집중됐다. LG이노텍은 2010년 전체 투자액 중 LED 사업에 74.6%를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0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조1271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에 전년(마이너스 2329억 원)보다 5배에 가까운 지출을 한 셈이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에 1조3289억 원을 썼다.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면서 LED 사업부의 감가상각비는 크게 증가했다. 2010년 감가상각비는 1156억 원으로, 2009년 213억 원보다 5.2배 늘어났다. 2011년엔 2156억 원, 지난해엔 2340억 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늘어난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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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업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기판소재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092억 원을 기록해 LED 사업부(9961억 원)보다 41%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기판소재사업부가 기록한 감가상각비는 1507억 원으로 오히려 LED 사업부보다 36% 적다.

늘어난 감가상각비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LED 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업부 중 유일하게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손실(마이너스 602억 원)을 기록했다. LED 사업부의 순손실은 LG이노텍의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손실(마이너스 98억 원)로 이어졌다.

◇원재료 값의 급락은 '기회'

올해 들어 LED 산업이 길었던 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ED의 제품원가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파이어 웨이퍼(2인치)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장당 평균 7355원을 기록해 지난해 1만35원에서 28% 떨어졌다. 지난 2011년 평균 가격인 2만630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증권사 연구원은 "LED 산업의 벨류체인을 볼 때, 사파이어 웨이퍼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LED 패키지나 세트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LG이노텍도 원가 부담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LG이노텍이 2010년 확장한 시설을 감당할 만큼 업황이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이견도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LED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은 50%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실적 회복을 거론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구원투수는 'LED 조명'

현재 LED 업계는 LED 조명의 시장 잠재력에 눈길이 사로잡혀 있다. 그간 LED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던 TV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LED 시장은 정체 상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TV 백라이트유잇(BLU)용 LED 시장을 LED 조명 시장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저전력·친환경 정책의 지원을 받으면서, 상업용 조명과 공공기관용 조명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ED 조명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열릴 지에 대해선 온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LED 산업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엔 이견이 없다.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부터 LED 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구조와 고객 구조를 LED 조명에 맞춘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이노텍도 기존 BLU용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조명용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갖추기 위해서 LED칩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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