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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대한조선 신규자금 1300억 쏠까 손실분담약정 방식…일부 채권단, 지원 난색

안경주 기자공개 2013-07-11 10:41:3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8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대한조선에 1300억 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위탁받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자금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중 채권단 동의를 받아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한조선 신규자금 지원 방안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부의안건으로 상정했다. 대한조선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위탁받은 선박건조를 위한 1300억 원을 지원하기 위한 논의다.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MR(Medium Range) 탱커 8척에 대해 위탁건조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에 대해 위탁 경영 중이다.

산업은행은 대한조선에 1300억 원대 자금을 손실분담약정 형태로 함께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이 1300억 원대 자금을 도맡고, 향후 대한조선이 선박건조 이후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부채권은행에서 손실분을 매워주는 방안이다. 지속된 조선경기 악화로 인해 채권단이 자금지원에 난색을 보이자 여타 채권단의 동의를 수월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선박대금 지불구조가 해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초기 선박제작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 자금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타 채권단은 워크아웃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지난 4일까지 부의안건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부의안건에 대한 답변 기한을 연기한 상태다. 일부 채권단들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답변을 늦추고 있지만 사실상 조선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지원의 적절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조선경기 악화로 인해 저가 수주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선박을 건조하더라도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금 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라며 "위탁경영 이후에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점도 자금 지원이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대한조선 채권단은 산업은행(53.2%)을 비롯해 신한은행(18.3%), 수출입은행(10.3%), 우리은행(8.5%) 등이다. 이 가운데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안건이 가결된다. 따라서 부채권은행 가운데 최소 2곳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으면서 대한조선에 대한 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어 향후 빠른 정상화도 기대된다"며 "신규 자금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채권단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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