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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해외부동산 선호 1순위 '런던' 상반기 런던 부동산 2건 매입...총 인수규모 1조 1500억 원

송광섭 기자공개 2013-07-10 08:32:4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국내 기관들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진 가운데 올 상반기 기관투자가들이 영국 런던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임차인이 많은데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돼 있어 투자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주효했다. 반면 연초 이후 글로벌 자금의 급격한 유입 탓에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한 해외부동산 5건 가운데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이 2건을 차지했다. 총 인수 금액만 1조 1500억 원에 달해 상반기 전체 인수 규모(1조 97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 삼성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코메르츠방크 영국본사 빌딩 인수 작업까지 더하면 인수규모는 1조 7200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멜버른, 미국 시카고 등이 각각 1건씩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국내 기관들의 런던 소재 부동산 투자는 지난 3월 이지스자산운용을 통해 한화생명이 3000억 원을 투자한 '로프메이커플레이스'부터 시작됐다. 이어 지난 4월에 삼성SRA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국내 기관 7곳이 참여해 2500억 원 규모의 '30크라운플레이스'를 인수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달 '코메르츠방크 영국본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영국의 금융중심지인 런던시티에 위치한 빌딩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를 거치지 않고,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5700억 원 안팎에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들이 런던에 소재한 부동산을 선호하는 데는 글로벌 기업들이 10년 이상 장기 임대계약을 맺은 경우가 많아 임대 수익 뿐 아니라 안정적인 자금회수(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4월 삼성SRA자산운용이 주관한 '30크라운플레이스'의 경우 글로벌 로펌인 핀센트메이슨이 주요 임차인이다. 핀센트메이슨은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재 삼성생명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코메르츠방크 영국본사' 역시 독일 제2의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장기임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은 부동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투자 수요가 많다 보니 리스크가 낮아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기관에게 최적의 투자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투자로 매입한 부동산을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와 등록세(4~7%)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기관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 제일 먼저 고려하는 것은 임대 수익이 아니라 안정적인 엑시트"라며 "주요 임차인이 누구인지, 계약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런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 부동산 매입액은 총 22억 파운드로 전년(18억 파운드)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 런던을 찾는 해외 투자자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런던 부동산 시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국내 기관을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한 탓에 평균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런던 부동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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