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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상반기 해외부동산 투자 2조원 5개 운용사 설정 펀드규모 8200억 원...하반기 투자 확대 전망

송광섭 기자공개 2013-07-08 14:16:29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4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 규모가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부동산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8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 상반기 해외 부동산을 매입한 운용사는 5곳으로, 총 인수금액은 약 1조 97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국민연금 등이 직접 해외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제외) 이들 5개 자산운용사가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설정한 부동산 펀드 규모는 약 8200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해외부동산 투자

올 상반기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하나다올자산운용 등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완료된 거래 중 최대 규모인 '로프메이커플레이스'를 매입하며 해외부동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종합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 프랑스 악사그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악사리얼에스테이트와 중국 진코그룹 계열사인 진코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최대 8000억 원 규모의 로프메이커플레이스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한화생명이 투자에 참여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은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했다.

하나다올자산운용도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 소재한 '씨티 웨스트 폴리스 콤플렉스'의 개발사업 지분 50%를 인수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준공 후 20년 동안 경찰청으로 사용할 건물로 총 사업비만 28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기관 중에는 우정사업본부와 행정공제회 등이 참여했다. 국내 투자금은 지분투자(에쿼티) 1400억 원 가운데 절반인 700억 원이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삼성SRA자산운용 역시 지난 4월 영국 런던에 있는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30크라운플레이스'를 인수했다. 글로벌 로펌인 핀센트메이슨이 장기 임대한 건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기관 7곳이 참여했다. 국내 투자금은 1200억 원으로 삼성SRA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종합 자산운용사들이 거둔 성과도 만만치 않았다.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공략했다. 전문성 역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 중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낸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갈릴레오빌딩'을 인수했다. 독일 제2의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장기 임대한 건물로 총 인수금액이 최대 4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에서 모집한 자금 규모는 약 2000억 원으로 사학연금,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국내 6개 기관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225 웨스트 웨커'를 2400억 원에 매입했다. 국내 투자금은 약 1200억 원이고 나머지 1200억 원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했다.

지역별로는 영국 런던이 2곳으로 가장 많았다. 독일, 호주, 미국 등이 각각 1건씩 기록됐다. 핵심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투자 지역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내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탓에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들이 국내에 투자할 만한 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해외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국내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수수료를 낮추는 등 몇몇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기관투자가 모으기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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