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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파로스-동양건설산업 M&A 데자뷰? 인수주체 코오롱관광-노웨이트, 동일한 인력·은행계좌 이용 시도

박제언 기자공개 2013-08-23 12:45:2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창파로스을 인수하려는 코오롱관광이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시도한 노웨이트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관광과 노웨이트가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섞이지 않았지만 두 회사의 인수합병(M&A) 관련 인력이나 자금이 동일한 인물과 계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일한 자금을 사용하는 구조라면 아직 최종 M&A 잔금 납입이 되지 않은 태창파로스의 딜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22일 M&A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관광과 노웨이트의 지분을 50% 가까이 가진 주주는 이건호 코오롱관광 회장이다. 이 때문에 코오롱관광과 노웨이트가 계열사 관계는 아니지만 관계사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 회장측은 태창파로스와 동양건설산업에 대한 M&A작업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다. 다만, 이 회장은 태창파로스 M&A의 경우 코오롱관광의 명의만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인수주체는 이 회장이 M&A 딜의 전권을 위임한 이모씨가 진행했다. 이모씨는 코오롱관광과 노웨이트의 지분 상당량을 가진 황모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동양건설산업 M&A, 황모씨는 태창파로스 M&A로 일을 분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틀로 볼 때 두 회사의 M&A 딜에 이모씨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

인수자금의 경우도 동일 계좌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창파로스 인수주체인 코오롱관광 외 1인인 김유석 JKE파트너스 대표에 따르면 태창파로스의 중도금이나 잔금이 들어있는 에스크로 계좌와 동양건설산업 중도금·잔금로 쓰일 에스크로 계좌가 동일하다.

해당 계좌는 김모씨 명의로 계설됐으며 560억 원이 들어있었다. 이중 300억 원은 동양건설산업 인수자금으로 쓰이고, 260억 원 중 33억 5000만 원(태창파로스 인수 중도금)을 태창파로스 인수 중도금으로 에스크로 걸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딜이 진행 중인 태창파로스의 경우 33억 5000만 원의 중도금이 에스크로 계좌에 걸려있다. 태창파로스 M&A의 계약금은 6억 5000만 원이며, 현금이 지급된 것이 아니라 태창파로스 주식 100만주가 계약금으로 코오롱관광측에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양건설산업 M&A에 해당 계좌는 무용지물이었다.

법정관리기업인 동양건설산업 인수전에는 노웨이트와 승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노웨이트 컨소시엄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동양건설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노웨이트측은 총인수금액 492억1500만 원에서 계약금 49억 원 규모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계약금 중 24억 원만 우선 납입하고 나머지 25억 원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 간신히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는 중도금 200억 원을 납입하지 못해 법원의 허가 하에 계약이 해제됐다.

노웨이트측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A업계에 따르면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내달 2일까지 동양건설산업 중도금을 납입하면 계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건호 회장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힐 입장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일각에서는 노웨이트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오롱관광측이 보유한 에스크로 계좌의 이용은 물론 인수작업 초기에 내세웠던 재무적투자자(FI)로 꼽혔던 더커자산운용을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이건호 회장이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수 중도금과 태창파로스의 유상증자 대금을 어떤 식으로 마련하는지 자금출처를 금융당국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로 전했다. 코오롱관광은 태창파로스 M&A잔금 25억 원 외에 오는 28일까지 태창파로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48억 원을 납입해야 한다.

한편, 김유석 대표는 태창파로스 M&A와 관련해 김서기 태창파로스 회장과 이건호 코오롱관광 회장 등을 대상으로 사기 혐의 등으로 손해배상청구 및 형사고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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