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길음동 PF 사업 '고심' 금융비용 부담에 시행사 채무 떠안아..사업권 매각 '글쎄'
이효범 기자공개 2013-08-29 10:32:1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6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길음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2008년 이후 차질을 빚어온 이 사업 시행사 채무를 결국 떠안게 되면서다.자체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선뜻 사업 추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인수자가 쉽사리 나타날지도 불투명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신길음구역도시 환경정비사업의 원채무자인 디엔지파트너스가 대출금 상환의무를 불이행함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대위변제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이 사업과 관련해 총 135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대위변제한 600억 원은 특수목적회사(SPC)인 길음디엔지제사차를 통해 4.5%의 금리로 조달했다. 나머지 750억 원은 길음디엔지제오차로부터 대출받아 내년 2월 만기가 도래한다.
2007년부터 추진돼 오던 이 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분양을 연기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인해 시행사인 디엔지파트너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신세계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600억 원 규모의 채무를 떠안았다.
디엔지파트너스는 토지매입비 마련을 위해 연간 평균 66억 원 규모의 금융비용 부담을 안게됐다. 결손금은 2007년 57억 원, 2008년 187억 원, 2009년 239억 원, 2010년 315억 원, 2011년 386억 원을 기록했다. 급기야 결손금은 지난해 말 46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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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지파트너스 관계자는 "PF 대출에 대한 금융비용은 신세계건설이 떠안는 것으로 약정돼 있다"며 "이에 대한 압박이 커 채무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내년 2월 디엔지파트너스의 750억 원의 대출 만기가 또 한번 도래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7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했을 당시 SPC인 길음디엔지오차부터 750억 원을 차입해 이를 상환했다. 신세계건설은 당시 채무인수를 약정해 또 한번 신용을 보강했다.
디엔지파트너스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어 사실상 신세계건설이 750억 원을 대신 갚을 것으로 보인다. 조기상환이 가능해 내년 2월 이전에 채무를 상환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건설은 디엔지파트너스의 PF 대출 1350억 원과 40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신세계건설은 향후 사업 진행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진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시장 침체로 자체사업 강행시 더 큰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제3자에게 이 사업을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사업권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비용 등 기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려다보면 매가가격이 높아져 인수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또 길음동 일대 재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524-87번지 일대에 지하4층~지상33층 주상복합아파트 471가구 및 오피스텔 176가구를 신축·분양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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