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한전 계열 최초 캥거루본드 발행 한국계 중 최장 만기, 투자수요 몰려 증액…달러채 대비 낮게 조달
한희연 기자공개 2013-09-17 08:56:5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6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남동발전이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첫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계 중 최장 만기 캥거루본드 등의 기록을 세우며 호주시장에 데뷔했다.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12일 오후 7년 만기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규모는 3억 2500만 호주 달러다.
◇ 데뷔발행 불구, 한국계 중 가장 긴 캥거루본드…국내 발전사 중 최초 기록
이번 발행은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국내 발전 공기업 중 첫 캥거루본드 시도였다. 지난 2012년 IBK기업은행이 2007년 이후 막혀 있던 한국계 캥거루본드 발행의 물꼬를 트면서 2년간 꾸준히 발행이 이어졌으나, 그간 발전회사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모 캥거루본드를 발행한 국내기관은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현대캐피탈, 한국가스공사, 신한은행, 한국산업은행 등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 탓에 국제 신용등급 A-의 신인도를 갖춰야 진입이 가능한 시장이라 주로 공기업이나 정책금융기관 위주로 발행이 진행됐었다.
한국남동발전은 1회차 외화채권 상환을 위해 여러 조달통화시장을 물색하던 중 호주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타 통화 시장은 만기별로 달러 대비 간간히 유리한 구간이 나오곤 한다. 이를 포착해 활용하면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며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7년 만기 구간 금리가 달러보다 낫다고 판단, 캥거루본드 발행을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장기채권의 경우 달러보다 호주달러가 조금 더 저렴하다고 판단해 발행을 결심하게 됐다"며 "해외채권을 마지막으로 발행한 것은 지난 2011년 발행한 5.5년 만기 달러 채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행물은 한국계 공모 캥거루본드 중 최장 만기다. 최근 2년간 발행한 채권 중 가장 긴 만기는 4년이었다. 7년 만기를 택한 것은 내부적으로 부채 만기를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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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DR서 정부지원·영업성과 등 강조…비슷한 만기의 달러채 대비 낮게 조달
처음 발행하는 기관의 장기채권임에도 불구하고 호주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많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발행 이전에 가진 넌딜 로드쇼(NDR) 과정에서 호주에서는 생소한 회사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나 전력 산업의 기초적인 질문들을 많이 했다"며 "정부 정책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 등을 강조했고 영업이익이나 이런 부분도 다른 회사에 비해 좋았던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는데 산업군 자체의 희소성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발행금리는 호주달러 스왑금리(BBSW)에 17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쿠폰금리는 5.75%, 일드 수익률은 5.93%로 결정됐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주 시장에 캥거루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이틀간 투자자모집(Book building)을 진행했다. 최초 제시금리는 'BBSW+180bp'였고, 중간에 가이던스는 한 차례 'BBSW+180bp±5bp'로 수정됐다. 주문이 몰려 발행 규모는 2억 호주달러에서 증액되기도 했다.
발행금리를 달러 라이보(Libor) 금리로 환산하면 135bp를 더 얹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남동발전의 비슷한 만기 달러채권 유통금리가 'Libor+150bp'에 유통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달러보다 낮은 금리에 조달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총 78개 기관에서 3억 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자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호주가 55%, 아시아가 23%, 유럽이 21%의 투자자 비중을 나타냈다. 아시아나 유럽 지역에 비해 호주 현지 투자 비중이 높은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유형별로는 펀드 60%, PB 15%, 은행 17%, 기타 8%의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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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채권의 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지난 8월 말에는 아시아와 호주 등지를 돌며 넌딜 로드쇼(NDR)을 개최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한국남동발전의 20억 호주 달러 채권발행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에서 인출될 호주 달러 채권에 'A+' 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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