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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해야할텐데…KCC, 재무구조 얼마나 견딜까 [Credit Report]전방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 추세···"신규 투자시 재무부담 악화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3-11-05 17:12:2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30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견고하게만 보였던 KCC그룹의 재무구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계열 전반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에도 나서야 해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 그룹의 자랑이던 재무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무리한 신규투자를 감행할 경우 차입금 증대로재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KCC는 지난 2년간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그룹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렸지만 추가적인 외부 차입을 일으키는 데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KCC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등 계열사의 차입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업 수익성 악화 일로···㈜KCC, 태양광 사업 실패로 3000억 날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KCC계열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KCC 계열사의 재무현황 및 수익성 분석을 통해 그룹 전반적인 신용 위험을 진단했다.

KCC그룹은 ㈜KCC를 중심으로 한 도료 및 건자재 사업의 매출 비중이 62.8%로 압도적이다. 자산 기준으로는 무려 78.7%에 이른다. 건설 부문(KCC건설)의 매출 비중이 2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유리 제조(코리아오토글라스) 부문이 8.5%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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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료 부문은 조선과 자동차를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다. ㈜KCC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주 수요처로 긴밀한 사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자동차용 안전유리는 현대기아차를, 건자재 부문(KCC)은 현대건설이 주된 매출처다. 사실상 범현대가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맞춰진 모습이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조선과 건설업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실적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건설 매출 악화와 함께 최근 자동차산업까지 성장이 둔화되면서 계열 합산 외형이 4조원 중반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맏형격인 ㈜KCC가 수익 다각화를 목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것이 타격이 됐다. 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2010년 대죽공장 완공과 조인트벤처(JV) 형태의 ㈜KAM까지 설립(2008년)했지만 2011년 업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설비 투자금 3236억 원은 손상차손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KCC건설 역시 2009년 민간건축 확대로 매출이 1.5조 원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부실 주택사업장 공사 미수금 314억 원을 대손 처리했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경우 최대 매출처인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성장에 따라 외형은 증가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원가절감 압력과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영업수익성은 2008년 9.6%에서 2012년 6.7%로 저하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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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무 안정성은 양호…"신규 투자 시 차입금 변화 모니터링 요소"

그룹 전반의 차입 부담은 ㈜KCC의 보유주식 매각으로 거액의 영업외 현금이 유입되면서 억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KCC의 자산처분이익은 2011년 6669억 원, 2012년 6347억 원, 올해 상반기 837억 원으로 세전이익 규모가 이전 대비 증가하는 등 비영업용 자산을 통한 이익조절능력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계열사 합산 부채비율 50.5%와 차입금의존도 15.4% 등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는 3242억 원으로, 5000억 원을 상회하던 이전과 비교할 때 줄어들었으나 연간 512억 원에 불과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 기준의 커버리지 지표 역시 총차입금/EBITDA 40배와 총차입금/OCF 7.4배 등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차입 부담은 8000억 원 내외의 총 차입금 규모를 유지중인 ㈜KCC와는 달리 증가 추세에 있다.

KCC건설의 경우 2009년까지 순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실질적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후 영업수익성 저하와 운전자본 부담에 따른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됐다. 결국 2010년 1342억 원이었던 총차입 규모가 올해 6월 3525억 원까지 늘어났다. 순차입 규모도 2011년 말 688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2287억 원까지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역시 무차입 기조를 견지했던 코리아오토글라스도 설비 증설에 따른 투자 부담으로 외부차입이 시작되면서 2012년 말 기준 630억 원의 순차입금을 부담하고 있다. 전액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부채비율(92%)과 차입금의존도(17.8%) 면에서는 아직까지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KCC계열의 영업실적이 건설과 조선 및 자동차산업 업황에 연동되고 있기 때문에 3대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 측면의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9년 이후 태양광 투자가 가시화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신규 투자가 진행될 경우 재무 부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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