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광동생활건강으로 '일거양득' [제약업 리포트] 온라인 유통 맡아 이익 '쏠쏠'...광동제약 지분율 높이는데도 '한몫'
장소희 기자공개 2013-11-19 07:18: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가 개인회사로 두고 있는 광동생활건강을 활용하며 웃음 짓고 있다. 광동제약이 생산한 주요 제품을 유통하며 이익을 쏠쏠하게 챙기면서 광동제약 지분율을 늘리는 지렛대로도 활용하고 있다.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생활건강은 최근 고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차녀 최행선 씨로부터 광동제약 주식 40만 주를 사들였다. 기존에 광동생활건강이 보유하고 있던 광동제약 주식은 120만 주로 이번에 사들인 주식까지 합해 총 3.05%(160만 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최 대표의 경영권 승계에서 광동생활건강의 존재감은 빛났다. 최 대표가 상속세에 대한 부담을 직접적으로 지지 않고도 광동생활건강을 통해 광동제약 지분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누나인 최행선 씨는 최 회장에게 상속받은 지분 대부분을 최 대표가 아니라 광동생활건강에 넘겼다.
결국 최 대표는 개인 자금 소요 없이 광동제약 지분을 간접 보유하게 됐다. 광동생활건강 이름으로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비용도 당연히 광동생활건강에서 썼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12일 최 씨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광동제약 주식 100만 주를 담보로 은행권 대출을 받았다. 이 대출금 중 일부가 지분을 매입하는 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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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제품 온라인 판매를 맡으며 그동안 최 대표의 주머니를 채워준 알짜회사다. 최 대표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매출 규모가 연평균 200억 원에 달한다. 자본금 20억 원에 지난해 말 기준 자산 82억 원, 부채 33억 원, 자본 49억 원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 1993년 광동건강으로 설립돼 현재까지 광동제약의 특수관계사로 남아있다.
광동제약의 특수관계사이긴 하지만 사실상 광동생활건강은 의약품을 제외한 모든 광동제약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주요 판매품목은 광동제약에서 생산한 △건강기능식품, △전통소재식품, △인삼·홍삼, △드링크제, △생활·이미용 용품 등이다. 광동제약에서 지난해 말부터 유통을 시작한 생수 '삼다수'가 매출효자로 떠오르면서 광동생활건강 내의 삼다수 유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은 온라인 판매에 마트, 홈쇼핑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한 광동제약 제품 판매까지 맡고 있어 광동제약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광동제약과의 관계가 긴밀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말에는 광동제약 이사회를 통해 광동생활건강과의 제품매매 계약 등 거래내역 승인한도를 206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결국 이 같은 알짜회사의 이익은 회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최 대표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이익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광동제약이 '비타500', '삼다수' 등 의약품 외에서 매출을 늘려가고 있고 그 유통을 광동생활건강이 담당하고 있으니 최근 부쩍 더 이익규모가 커졌을 것"이라며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최 대표가 이 상황의 최대 수혜자가 아니겠냐"고 평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최 대표가 광동생활건강을 광동제약 지분율 유지 및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이 17.69%로 낮은 편이라 광동생활건강 명의로 추가적인 지분 취득에 나설 수 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은 "추가적인 지분 취득 계획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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