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거래 급증...신한·우투 '쌍두마차' ①국내 주식거래 급감과 대비..신한 340%·우투 150%증가
송종호 기자공개 2013-11-29 10:1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방 컴퓨터 앞에서 미국 다우지수 시세를 조회하고 거래 주문을 넣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특히 해외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투자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고, 미국 뿐만 아니라 거래 대상국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마다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해외주식투자에 편리성과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2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해외 주식투자액은 199억6273만 달러(21조147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8%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거래 규모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해외주식약정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340%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2분기까지 거래량이 149.81%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비중이 업계 1, 2위인 증권사다. 현재 해외주식거래는 신한금투와 우투증권을 비롯해 삼성, 미래, 현대, 대우, 대신, 키움, 리딩, 이트레이드 등 10여개 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신한·우투 2강체제 "24시간 야간데스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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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해외주식 직접거래는 리딩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이 양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증권사는 해외주식거래에 전문성을 내세워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HTS에 해외주식정보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해외주식투자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주요 증권사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전화를 통한 매매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지만 온라인 증권사의 강점을 내세워 리딩투자증권은 2002년부터 미국의 주식 매매서비스를 HTS를 통해 서비스를 개시했다. 같은해 국내 업계 최초로 두바이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 같은 결과 2009년 전체 수익에서 해외주식거래 수수료 비중이 6%에 이를 정도로 리딩투자증권의 주요 수익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2008년 업계 최초로 HTS를 통해 일본 주식 거래를 개통하는 등 경쟁사보다 재빠르게 해외주식거래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이들 증권사의 경영악화와 대형사의 서비스 개시 등이 맞물리면서 현재는 신한금투와 우투증권이 양분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증권사 글로벌영업팀 관계자는 "97년부터 해외주식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최근 2~3년 사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주식거래 HTS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 삼성, 우투 등 대형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에 먼저 진입한 이트레이드와 리딩 등 중소형사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주식거래 점유율 1위인 신한금투는 지난 2000년부터 미국 주식 매매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프랑스와 네덜란드, 필리핀 등 22개국과 오프라인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금투의 차별화 핵심은 '24시간 야간데스크' 운영에 있다. 유럽과 미국주식시장이 우리 시장과 시차가 발생하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담 트레이더가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리서치센터 글로벌전략팀을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업계최초로 발간한 시장별 '글로벌 마켓가이드'와 휴대폰 시황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의 시차를 최소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미국, 일본, 홍콩, 중국의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고, 27개국과는 전화주문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산사용료(ECN Fee)가 무료이며, 다른 국가의 수수료도 국내 증권사 중 최저 수준이라는 게 우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한금투와 마찬가지로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는 24시간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영해 전세계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서 실시간 투자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의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비중이 각각 25%, 12%로 분석하고 있다.
◇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경쟁사 고객 유치 경쟁"
하루평균 7조~8조 원에 달하던 국내 주식 거래 대금이 지난해부터 3조 원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증권사마다 새로운 수익모델에 목말라 하고 있다. 때문에 증가세를 기록하는 해외주식거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해외주식거래의 증가는 신한과 우투에만 그치지 않고 서비스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급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량이 484.28%증가했고, 현대증권 185.2%, 이트레이드 160%, 삼성증권 100%씩 거래량 증가가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0.015%수준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해외주식거래 수수료도 증권사로서는 매력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기준 온라인 수수료는 0.25%, 유럽 등 기타 지역의 경우 0.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의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달 말까지 경쟁사에 보유 중인 미국,중국,홍콩,일본주식 등 해외주식을 현대증권으로 입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타사대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하반기 신규 및 휴면 고객과 타사 대체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해외주식거래 역시 수수료 경쟁으로 치달아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대신증권이 해외주식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수지가 맞는 거래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전체 수익에서 해외주식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주식거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들어가는 시스템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수수료 경쟁이나 이벤트 경쟁을 할 경우 증권사 '제살 깎아먹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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