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센 밸류파트너스, '높은 수익률' 입소문 [하우스 분석]①개인 대상 투자일임업 집중
이상균 기자공개 2013-12-30 11:05:23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6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에서 이름도 생소한 밸류파트너스투자자문(이하 밸류파트너스)이 설립된 것은 2012년 12월이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신생사 답지 않게 고집이 세다. 좋게 말하면 투자 철학이 강하고 자기 색깔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 회사 임원들도 이 부분을 순순히 인정한다.밸류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11월말 기준 350억 원이다. 1년 남짓한 기간을 감안하면 증가속도가 빠른 편이다. 운용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수익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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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설정한 VP-1호는 지난 4월1일부터 운용을 시작해 11월29일 기준으로 수익률 20.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BM)로 설정한 코스피 지수 대비 17.91%포인트 높은 수치다. VP-7호 역시 같은 기간 누적수익률이 38.23%에 달한다. BM 대비 31.76%p 앞선다.
BM 대비 몇 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 입소문이 번지기 시작했다. 기존 고객들이 또 다른 고액자산가를 소개시켜주나 증권사 PB들에게 추천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하지만 밸류파트너스는 대형화에는 큰 관심이 없다. 기관투자자 자금은 일절 받지 않고 증권사와 자문형 랩을 출시할 계획도 전혀 없다. 오직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일임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개인당 최소 투자금액은 3억 원이다. 관리수수료는 위탁금액의 1%, 성과수수료는 6% 초과 시 성과의 15%다. 고객 수는 약 40명이다.
윤종엽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가치투자를 철학으로 삼고 반짝 수익이 아닌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운용자산은 최대 3000억 원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일임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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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파트너스가 가치투자 철학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에는 경영진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윤 대표와 김봉기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3.81%로 50%에 육박한다. 개인주주 5명과 무학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윤 대표는 "주주들이 운용과정에 개입하게 되면 투자 철학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며 "주식시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항상 가치투자 철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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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파트너스의 철학은 값싼 주식을 사들여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다. 하지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치투자와는 차이점이 있다. 투자 최우선 순위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기업가치가 주가에 비해 최소 30% 이상 낮아야 한다. 이른바 안전마진이다.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은 그 다음 순위다. 윤 대표는 "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 원칙"이라며 "속도는 느리더라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늘리는 스노우볼(snowball)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높은 기업이다. ROIC는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계산식은 ‘NOPAT/IC×100'으로 NOPAT은 ‘영업이익(1-법인세비용/세전이익)'이다. IC는 ‘총자산-투자자산-매입채무-장기성매입채무'로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된 유형자산과 순운전자본 등을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기업가치(EV)가 낮은 저평가된 기업도 주요 투자대상이다.
윤 대표는 "일단 실적이 좋으면서 투하 자본 대비 이익률이 높은 기업 순으로 분류를 한다"며 "이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인 기업은 주가 상승 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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