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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 해외투자 50% 이상 충족 '묘수풀이' 국내 투자펀드 설립일 하루 늦춰...금융위 승인 요건 유지

안영훈 기자공개 2013-12-30 10:42:47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7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3158억 원 규모의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호(가칭)'를 설립했다. 이번 펀드 설립은 삼성SRA자산운용이 1년 전 금융투자업 신규 인가 승인 당시 내걸었던 '해외 투자비중 50% 이상 유지' 조건 충족을 위한 신의 한수로 여겨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설립 1주년을 맞은 삼성SRA자산운용은 1년 전 금융투자업 신규 인가 승인을 위해 내걸었던 '해외 투자비중 50% 이상 유지' 조건을 충족시켰다.

1년 전 금융위원회는 삼성SRA자산운용에 대한 금융투자업 신규 인가를 승인하면서 '향후 3년간 매년 해외 투자 비중이 전체 투자의 50%를 차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기업의 국내 부동산 투자를 곱지 않게 바라보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조건부 승인에 나선 셈이다.

금융투자업 신규 인가 승인 이후 지난 26일까지 1년간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제2호, 제4호 등 3개 부동산펀드를 설립했다. 이중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2호의 경우 런던 소재 '30 Crown Place' 투자로 100% 해외 부동산 투자다. 또 나머지 부동산펀드에서의 해외투자자 투자금을 합치면 삼성SRA자산운용의 해외 투자비중은 50%를 넘는다.

무난하게 금융위원회의 승인 조건을 충족시킨 모습이지만 삼성SRA자산운용의 행보를 살펴보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당초 삼성SRA자산운용은 런던 소재 '30 Crown Place' 투자 외에도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도 인수해 해외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삼성SRA자산운용의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 시도는 자금모집 막바지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변심으로 무산됐다.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건이 불발된 것과 달리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우여곡절 끝에 홈플러스 전국 4개 매장 매각 딜(일명 타이탄 프로젝트)을 따냈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당초 KTB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였지만 계약금 문제로 지위를 박탈하면서 삼성SRA자산운용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삼성SRA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삼성증권, 삼성생명, 경찰공제회, 수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신한생명, 동양생명) 중심으로 타이탄 프로젝트의 펀드 자금 3158억 원 모집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투자 비중 50% 이상 유지'라는 금융위원회의 승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삼성SRA자산운용은 곧 고민에 빠졌다. 낙관했던 호주 우체국NSW본부 빌딩 인수 무산으로 해외투자 규모는 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투자인 타이탄 프로젝트의 자금 집행을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잘못하다간 금융위원회 승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SRA자산운용은 타이탄 프로젝트의 자금집행을 위한 펀드인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5호(가칭)'의 설립일을 27일로 정하는 묘책을 찾았다. 금융위원회의 승인 조건 점검 시기는 승인 1년차인 지난 26일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시간차이지만 삼성SRA자산운용은 1년차인 지난 26일 해외투자 비중 50% 이상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편 내년도 12월 26일까지 1년의 시간을 번 셈이다.

삼성SRA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시장에선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획대로 해외투자 비중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2014년 해외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 현재 해외 부동산 매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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