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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건설, 미분양 덫 ‘순익 적자’ 용인·김포 등 주택 손실… 공공비중 과다, 수익성 개선 걸림돌

김시목 기자공개 2014-02-24 08:2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일성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실현에도 불구 순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덕분에 적자폭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성건설은 지난해 연간 실적(K-IFRS 별도기준)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이익 2402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당기순손실 27억 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이 다소 하락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를 보였다.

일성건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일성건설은 재작년 경기도 양주, 김포, 용인 등 미분양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순손실 1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이들 사업장에서 발생한 추가 손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에 대한 대손처리를 재작년에 완료했지만 작년에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영업이익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대손처리로 인해 43억 원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일성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비교적 양호한 수주잔고로 인해 큰 변동이 없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수주잔고는 3918억 원으로 2012년(4356억 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주잔고를 나타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 규모도 같은 기간 내 두 번째로 높았다.

영업이익은 추가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12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하지만 향후 일성건설의 높은 관급공사 비중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저가 낙찰제와 급감한 공공발주는 불안 요소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몽골 해외법인(Ilsung Development LLC)의 손실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 순손실이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순이익이 10억 원을 밑돌았지만 연결기준 순이익은 마이너스(-) 30억 원에 근접할 정도로 자회사 실적이 나빴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몽골 아파트 사업은 분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적용된 환차손 탓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확한 환차손이 집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주택경기 침체와 공공공사 경쟁 격화가 일성건설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관급공사에 치우친 사업구조는 수익성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관급공사 및 개발공사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며 "일회성 비용을 2012년에 상당히 반영했지만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자산 보유 등 대체자금조달여력이 높기 때문에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지난 1978년에 설립된 일성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71위의 중견 건설사다. 법정관리 이후인 2003년 IB캐피탈이 유상증자와 채무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지분 71.5%) 자리에 올랐다. 일성건설은 현재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관급공사와 민자사업(BTO) 위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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