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남창동 사옥 매각 실패 이유는? 건물 준공 후 30년 지나 리모델링 불가피…임차인 리스크 부각
이효범 기자공개 2014-03-19 08:29:0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7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에 팔기로 했던 사옥 매각에 실패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건물 노후화로 인한 리모델링 비용과 임차인 리스크 등이 부각돼 기관들이 투자를 꺼린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삼부토건은 그동안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7월 남창동에 위치한 사옥을 처분하기 위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건물 처분 가격은 660억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투자자 모집에 차질을 겪으면서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삼부토건은 새로운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빌딩업계는 이처럼 삼부토건이 사옥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남창동 사옥의 노후화로 인해 리모델링 등 추가적인 비용소요가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삼부토건 남창동 사옥은 1984년 8월 준공 된 이후 30여 년이 지난 건물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5260.2㎡ 규모다.
건물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은 리모델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매입 대금을 지불하는 것 이외에 추가비용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리모델링을 통해 들인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물 임차인 문제도 기관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부토건은 사옥 매각 후 건물 전체를 임차해 임대료를 보장하는 마스터리스(Master Lease) 조건을 제시했지만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용빌딩 거래에서 임차인의 신용등급은 기관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주된 고려요소다. 임대료 회수가 어려워 질 경우 투자자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건설 업황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여파로 지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르네상스호텔 매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심권역(CBD) 오피스 신규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사옥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임차인 모시기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삼부토건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처지"라며 "이 때문에 부동산펀드 만료가 될때까지 임대료를 연체하지 않을지에 대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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