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 리포트]'빈폴아웃도어', 다크호스로 도약런칭 2년만에 매출 1100억..에버랜드 패션사업부 중 '되는 사업'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02 09:24: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7일까지 무역센터점 등 현대백화점의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열린 '2014년 봄맞이 아웃도어 대전'.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이 행사장에는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가 모두 모였다. 주목받은 브랜드 중 하나는 요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빈폴아웃도어'다. 행사 관계자는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의 판매량을 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지않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로 넘어간 삼성그룹의 패션사업부는 올해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되는 사업을 밀어주는 게 경영의 기본 원칙이라고 보면 빈폴아웃도어는 '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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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런칭 1년만에 38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더니 런칭 2년째인 지난해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은 중·장년층이 주로 입는, 로고만 가리면 브랜드 정체성을 구별하기 어려운 제품이 쏟아졌다"며 "빈폴아웃도어는 빈폴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의 강점과 기술적 노하우를 접목해 20~30대를 타깃으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고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고 말했다.
이 정도 매출액은 경쟁 브랜드에 아직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는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7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블랙야크·K2·코오롱스포츠 등이 6500억~6800억 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성 만큼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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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빈폴아웃도어의 판매 성장률은 약 6~7% 선"이라며 "아웃도어 브랜드는 점포 판매가 많아 매장 수를 늘려가면서 매출이 급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의 일등 공신은 '다운' 제품이었다. 빈폴아웃도어의 '도브 다운'은 2012년 가을·겨울(F/W)시즌에 출시됐고 완판됐다. 지난해는 도브 다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도브투 다운(Dove2 Down)' 점퍼를 선보였고 생산된 5만장이 완판됐다. 빈폴아웃도어 다운 제품의 쌍두마차인 '스키도우2 다운' 점퍼도 2012년 8000장이 완판됐고, 지난해에는 생산량을 늘려 1만3000장을 시장에 내놨는데 역시 완판됐다.
요즘은 중국으로 성장의 모멘텀이 확대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김수현이 입은 바람막이는 중국에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빈폴아웃도어가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빈폴아웃도어가 가져다 준 이런 성장의 모멘텀은 수익성 악화로 고심 중인 삼성에버랜드에 활기를 줄 수 있을까.
삼성그룹의 패션사업부는 지난해 큰 지배구조 변화를 겪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소속으로 있다가 12월1일을 기점으로 삼성에버랜드 소속이 됐다. 이 외에도 상반기에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운영하는 '개미플러스유통'을 합병시켰다. 패션사업부 전체 실적에 모멘텀을 주고 재정비를 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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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년 실적을 보면 1조8973억 원의 매출액(제일모직 소속 기간 1~11월 실적과 삼성에버랜드 소속 기간 12월 실적 단순 합산)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238억 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1.25%로 2009년 이후 수익성이 가장 낮다. 합병과 소속 변경 등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 건 이런 실적 저하와 무관치 않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삼성패션에 대해 "SPA와 일반 의류업체는 사이클이 다른 업종인데 경험이 없는 제일모직이 충분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뛰어들다 보니 투자금이 많이 소요되고 실적은 부진했다"고 평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 보인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구조에 있는 에버랜드 소속이 됐다는 건 그룹내 위상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며 "에버랜드의 재무 여건을 봤을 때 국내 패션업체 중 가장 튼튼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패션업체가 공급망관리(SCM)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곳은 거의 없지만 에버랜드 패션사업부는 수년전부터 SCM 구축에 노력해 왔다"며 "수요 예측과 공급관리를 적절히 배합해 재고관리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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