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패션사업 1조에 인수 '영업양수' 방식..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
문병선 기자공개 2013-09-24 10:30:2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3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영업양수' 방식으로 일괄 인수한다. 삼성에버랜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킨다는 목적이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오너 일가 중에서 패션 사업을 맡고 있으나 제일모직 지분이 없었고 에버랜드 지분을 8.37% 가지고 있다.삼성에버랜드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1조500억원에 양수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2월1일까지 제일모직 패션사업의 자산과 인력을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일모직이 보유한 글로벌 디자인 역량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사업의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삼성에버랜드가 테마파크, 골프장 운영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결합하면 패스트패션, 아웃도어, 스포츠분야 등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크게 3가지 사업(E&A·FC·레저)을 영위해 왔다. E&A 사업부는 건축 및 경관 사업을 맡았고 FC 사업부는 단체 급식 사업을 맡아 왔다. 레저 사업은 테마파크와 골프장 사업을 해 왔다. 여기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가 덧붙여진다. 표면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켜 정체된 에버랜드의 성장성을 제고시킨다는 복안이다.
실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성장을 해 오긴 했으나 다른 계열사만큼 뚜렷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는 앞서가지 못했다. 건설 사업은 국내외 건설경기 둔화로 성장이 정체돼 있었고 테마파크 등 레저 사업은 수년간 뚜렷한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단체급식업은 꾸준히 성장해 오긴 했으나 경쟁이 심하고 볼륨이 제한돼 있다. 여기에 패션사업을 접목해 미래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군을 키운다는 게 삼성그룹의 복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부는 이서현 부사장이 맡아 왔다. 이 부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만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 지분은 가지고 있지 않다. 이번에 제일모직 패션사업이 에버랜드로 넘어가면 이 부사장이 주주경영을 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추후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인수와 더불어 삼성그룹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과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는 11월1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대주주의 의사 접수는 10월 17일부터 10월31일까지이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1월1일부터 11월21일이다. 제일모직도 11월1일 임시주총을 열어 영업양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반대주주에게 제시된 주식매수 예정 가격은 주당 8만929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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