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독주 채비..신한금투, 대항마 부상하나 [thebell League Table/DCM 종합]전통 강호 우투는 '불안한 출발'
정준화 기자공개 2014-04-01 10:11:19
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2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올해 부채자본시장(Debt Capital Market)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SB) 주관 부문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이런 KB투자증권의 뒤를 신한금융투자가 바짝 쫓고 있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통의 강호들에 밀려 5위권에 머무르던 신한금융투자가 연초부터 굵직한 딜들을 잇달아 따내며 상위권 경쟁사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DCM의 핵심인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부문에서 주관 실적을 끌어올려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케 만들고 있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근소한 차이로 KB와 신한금융투자에 뒤쳐져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늘 상위권에 랭크됐던 우리투자증권은 선두권의 절반 수준의 실적에 그쳐 시작부터 부진한 모습이다.
◇'베스트 본드 하우스' KB의 여세 몰이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가 주관한 국내 채권(SB, FB, ABS) 발행액은 20조 6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KB투자증권은 3조 326억 원(점유율 14.67%)어치를 주관하며 국내 채권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KB투자증권은 작년 한 해 총 15조 970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린 '베스트 본드 하우스'다.
KB투자증권은 SB 주관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KB투자증권은 2조 467억 원어치 회사채를 주관해 가장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발행 규모가 각각 3000억 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동서발전 회사채를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것이 타사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요인이었다.
KB투자증권은 경쟁사들이 꺼려하는 건설사 채권 발행에도 주관사로 꼬박꼬박 참여하며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회사채는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고, 포스코건설은 단독으로 대표주관해 4000억 원 주관 실적을 쌓았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건설업황 악화 등으로 발행 전 경쟁사들이 참여하기 꺼려하는 상황에서 KB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KB투자증권은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실적도 각각 4위(4430억 원)와 3위(5430억 원)를 차지해 전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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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B 3년차 신한금융투자, 실적 '빛 발하나'
수 년째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머무르던 KB투자증권이 1분기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이슈는 아니다. 그런 면에서 2위에 오른 신한금융투자의 활약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2조 7276억 원 주관 실적을 올리며 국내 채권 주관 실적 2위에 랭크됐다. 1위인 KB와 실적 차이가 3000억 원 수준이다. 추후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지난 2~3년간 국내 채권 주관 시장은 KB투자,·우리투자,·한국투자,·대우증권이 4강 구도를 이뤄왔다. 신한금융투자는 늘 5위 안에는 진입했지만 톱티어로 보기 힘들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ABS 주관 실적은 1~2위를 해왔지만 일반기업 채권 주관 순위가 뒤쳐진 탓에 전체 채권 주관 순위가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다른 양상이다. 현대중공업, SK C&C, 삼성토탈 등 발행 규모가 2000억~3000억 원대 회사채 주관을 맡으며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케 만들고 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일반기업 채권 주관 실적 순위 3위에 올랐다. 총 1조 4566억 원어치를 주관했고 2위인 한투와의 실적 차이는 약 2500억 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서는 올해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통합한 지 3년째 되는 해로 통합 시너지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ABS 주관 실적 부문에서는 1조 2210억 원어치를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대우증권과 약 3000억 원 차이를 보였고, 3위인 KB투자증권 보다는 2배 이상 많은 실적이다. 대한항공의 항공운임매출채권과 SK텔레콤의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 거래 등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여전채 부문에서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상태다. 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롯데캐피탈 회사채 주관 실적만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은행과의 연계 등을 통해 올들어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은 실적이 일시적인지 지속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SB 주관 실적 '뚝'...FB·ABS는 '쑥쑥'
대우증권은 총 2조5274억 원의 국내 채권 주관 실적을 올리며 예년과 비슷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여전채 주관 순위 1위를 유지했고, ABS 주관 순위도 2위에 올랐다. 반면 일반기업 채권 주관 실적은 7위에 머물렀다. 여전채와 ABS에 영업력을 집중한 만큼 회사채 주관 실적이 다소 소홀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진행됐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직전년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조 8063억 원어치의 여전채를 대표주관했다. 더벨이 2008년 리그테이블을 작서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이었다. 이를 통해 5년간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투자증권의 아성도 깨졌다.
대우증권의 여전채 주관 실적은 올들어서도 독보적이다. 1분기에만 총 1조 1550억 원어치 여전채 발행을 주관했다. 이는 2위인 동부증권(6850억 원) 보다 1.6배 가량 많은 실적이다. ABS 발행 주관 실적도 총 9190억 원을 기록, 신한금융투자(1조 221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B 주관만 강했던 한투...우투는 전반적 '부진'
DCM 리그테이블 전통의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각각 4, 5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채 주관 부문에서는 1조 7111억 원 실적을 달성해 2위를 차지했지만 여전채와 ABS 주관 부문에서는 각각 7위와 5위에 그친 탓에 전체 채권 주관 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한투는 지난 2012년까지 5년 연속 여전채 주관 부문 1위를 차지한 강자였지만 지난해 대우증권에 왕좌를 물려주며 5위로 순위가 떨어진 후 올해도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회사채 주관 부문에서는 1조 816억 원 실적을 올리며 4위를 기록했지만 여전채와 ABS 주관 부문에서 각각 22위, 11위에 머물렀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전체 주관 실적이 4위인 한투의 절반 수준인 1조 2416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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