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토건 '홀로서기' 2세 계열분리 순항 [건설리포트]②계열사 지원 '폭발성장'…정원주 사장 체제 시동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22 08:17:4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7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토건은 중흥건설 계열 가운데 최근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지난 2011년 이후 관계사 거래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중흥건설의 보조 시공사 역할을 벗어나 독자적인 주택사업을 꾸준히 늘리면서 외형이 불어났다. 매년 사세를 확장하면서 계열 자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포함한 실적이 사실상 중흥건설을 추월했다. 공공택지 일감을 기반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하면서 대주주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중심의 2세 계열분리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무게 중심 '중흥건설→중흥주택'...매출 폭발 증가
중흥토건은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03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작년 2337억 원으로 뛰었다. 불과 4년 만에 20배 이상 매출이 올랐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2009년 당시 영업이익은 4억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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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자산 규모도 62억 원에서 1103억 원으로 불어났다. 매출 성장에 따른 순익 실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이 대폭 늘었다.
중흥토건이 이처럼 단기간 내 급성장한 원인은 계열사를 기반으로 한 공공택지 주택사업을 꼽을 수 있다. 중봉건설, 새솔건설, 다원개발, 에코세종 등의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다수 확보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2011년 이후에는 자회사를 제외한 특수관계인 매출이 본격화된다. 중흥산업, 중봉산업개발, 중흥건설, 중흥주택 등의 오너일가 회사로부터 일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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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출이 중흥건설 수준에 근접했다. 각 계열 자회사와 손자회사 매출을 더하면 중흥건설을 웃돈다. 지난해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중흥토건 매출액은 7600억 원에 달한다. 순이익 합계가 1000억 원에 육박한다.
반면 중흥건설의 경우 계열사에 올린 매출액이 104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이 4647억 원에 그쳤다. 순익은 355억 원에 불과했다. 공공택지를 기반으로 주택사업이 크게 늘면서 계열 집단 내 무게 중심 축이 중흥건설에서 중흥토건으로 옮겨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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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분리 본격화...가업승계 안착
주력 건설 계열사 간 실적이 갈린 이유는 계열분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흥토건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사장이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장남 중심의 가업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흥토건은 수년 전만 해도 중흥건설의 시공 보조 역할을 전담해왔다. 중흥건설이 자금조달과 현장관리를 주도하고, 중흥토건이 공동시공 형태로 일부를 떠안는 방식이다. 그러다 2011년을 기점으로 사업방식이 확 달라진다. 직접 택지매입 자금을 조달하고, 주택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든다. 거미줄처럼 얽힌 자회사로부터 택지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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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회장 부자가 지배하고 있는 중흥주택의 지원이 두드러진다. 중흥토건이 작년 한 해 동안 중흥주택으로부터 올린 매출액 거래가 1057억 원이다. 이는 작년 중흥토건 매출의 45%에 달한다.
중흥건설의 지원도 잇따랐다. 택지 매입 과정에서 지급보증 등의 신용보강이 잇따랐다. 자금조달 부담을 덜고, 계열 자회사로부터 안정적으로 택지가 공급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자회사 부채비율 악화..재무건전성 경고음
중흥토건을 축으로 한 계열분리는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한 외형확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에 따른 계열 자회사 재무구조 악화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용지 확보 과정에서 자회사 부채비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주력 자회사인 중흥에스클래스의 부채비율이 390%에 달한다. 중봉건설도 부채비율이 588%로 나타났다. 종속회사인 새솔건설, 다원개발 등의 경우 부채비율이 각각 3131%, 4747%에 달한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채로 이뤄져 있다. 계열사 부실이 언제든 최상위 지배회사인 중흥토건을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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