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중흥건설, 과도한 지급보증 우려 9614가구 90% 이상 분양률..주택사업 편중도 위험요인
이효범 기자공개 2013-04-30 10:53:2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3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 알려진 중흥건설은 지난해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전국 주택공급실적 3위에 올랐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시행사 역할을 하는 관계사의 발주물량을 바탕으로 시공권을 확보해 쟁쟁한 대형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건설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77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관계사 물량에 편중된 매출구조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급보증액이 규모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다. 관계사의 차입금에 지급보증을 약정하고 있어 우발채무가 현실화 될 경우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전국 9614가구 공급...매출 전년比 62.94%↑
중흥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3426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 순이익 15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1년 말에 비해 62.9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3.78%, 20.60%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국에 9614가구를 분양 공급한 물량을 시공해 무려 1323억 원 늘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세종시(4213가구), 광주(1592가구), 순천(1842가구), 김해(1176가구), 천안(236가구) 등 6개 도시에서 총 9614가구를 공급했다. 주로 지방 공공택지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장의 시공을 맡아 수익을 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이 관계사를 활용한 자체사업으로 지난해 분양한 9614가구의 평균 분양률은 90~95%를 유지했다"며 "지난해 순천 신대지구 1차 1460가구, 김포한강신도시 1470가구 등 총 2930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5억 원, 18억 원 줄었다. 2011년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어난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보여진다. 중흥건설은 2011년 말 기준 매출 2103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 순이익 169억 원을 올렸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11%에 달했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2011년 순천 신대지구배후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중흥건설이 대주주로 있는 순천 에코밸리가 시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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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의존 사업 구조로 현금 창출...과도한 지급보증 현실화 위험
중흥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3426억 원은 대부분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권액만 1190억 원이다. 반면 채무는 13억 원 가량이다. 특수관계사들의 시공물량을 받아가며 안정적인 사업물량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시행하는 주택사업에 시공을 전담하는 업체로 전반적으로 시공물량이 많다"며 "택지개발지구 위주의 전략적인 성공"이라고 전했다.
중흥건설은 이 같은 사업전략으로 2007년 54억 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이 2010년 16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11년 전년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3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395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유동성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즉시 출금이 가능한 단기 예치금 및 기타 유동성 자산에 각각 395억 원 및 16억 원 을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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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중흥건설이 시행사들의 PF 자금조달을 위해 과도한 지급보증을 약정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흥건설이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는 보증금액은 5662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기타의 특수관계자 분양현장의 분양계약자와 중도금대출 등에 6502억 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자산규모가 1900억 원을 갓 넘는 중흥건설이 제공하는 보증금액만 총 1조 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계열사 차입 대부분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현실화 위험이 상당한 수준이다.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도 위험요인으로 제기된다.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주택경기의 침체속에서도 우수한 분양률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사업구조가 주택에 집중되어 있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실적 저하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흥건설은 안정적인 사업관리로 지급보증이 현실화하는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관계사인 시행사가 택지지구 위주의 토지를 매입, 분양시기를 조절해 사업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며 "적정 수준의 분양가와 중소형 평형 위주의 분양전략도 양호한 분양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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