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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유럽법인 어닝 쇼크..PDP 정리 수순? 헝거리법인 1Q 매출 29억 그쳐..자본금 감소→자금회수 가능성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5-26 08:19:5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철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번째로 큰 해외 PDP 생산기지인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 Rt) 매출이 크게 감소한 점이 그 증거다. 사업 밑천이 되는 자본금 역시 회수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TV용 브라운관(CRT) 사업을 정리했을 때도 이 같은 수순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의 헝가리법인은 올해 1분기 29억 원의 매출과 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27억 원과 비교해 94.4%나 감소한 수치다. 헝가리법인은 삼성SDI의 PDP 해외 생산기지 중 하나로 중국 선전법인(Shenzhen Samsung SDI Co)에 이어 두 번째 매출이 높은 계열사다.

삼성SDI PDP 유럽 매출 1/18 토막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선전법인이 PDP 생산 판매를 통해 8161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고 헝가리법인이 13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생산법인인 멕시코법인(Samsung SDI Mexico, S.A. de C.V.) 매출 실적은 217억 원이었다.

PDP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법인의 1분기 실적은 충격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18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SDI가 예상한 PDP 수요 감소 폭을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SDI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PDP 수요가 지난해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헝가리법인의 극적인 매출 감소가 PDP 사업 철수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700억 원이 넘었던 자본금이 100억 원 대로 줄어든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실제 CRT 사업을 정리할 때도 담당 해외 생산법인의 매출과 자본금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CRT 생산을 전담했던 말레이시아법인(Samsung SDI Malaysia Sdn, Bhd.)은 사업 철수가 이뤄지기 전해인 2012년 1분기 5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그 해 1분기 매출이 24억 원으로 급감했다. 사업 정리에 따라 자본금도 400억 원 이상 줄었다.

헝가리법인 역시 말레이시아법인 만큼 매출이 급감했고 자본금 역시 783억 원에서 157억 원으로 626억 원이나 줄었다. 사업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산 총액 역시 1062억 원에서 417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자본금은 손실 실현과 배당, 감자 요인 등이 발생하면 줄어든다. 헝가리법인의 경우, 손실 실현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만큼 자본금이 감소했다. 배당과 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배당과 감자는 통상 자금 회수 수단으로 활용된다. 결국 삼성SDI가 PDP 사업 정리에 따라 헝가리법인 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헝가리법인 외에도 PDP 사업을 영위하는 중국 선전법인과 멕시코법인 역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줄었다. 중국 선전법인은 11.1% 감소한 16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멕시코법은 매출은 4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7%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제일모직 합병 후 표방하는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PDP 사업 정리가 필수적"이라며 "실적 파급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일본 파나소닉처럼 수 분기에 걸쳐 사업 정리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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