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에 발목 잡힌 효성캐피탈, ABS의존도 심화 [캐피탈업종 신용위험 분석]신용도 동반하락 이후 회사채 발행 급감…PF대출 부실로 연체율 상승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26 10:01:4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2일 2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전 여전사 등록 이후 효성캐피탈은 리스와 담보대출 부문을 강화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2009년 스타리스와의 합병 이후 관리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조 4000억 원까지 늘었다.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무지원을 지속해왔던 모회사 ㈜효성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지난해 재무구조 악화로 효성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이 효성캐피탈에도 '악재'가 됐다.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을 모색하기 보다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과거 실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자산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 ㈜효성 신용도 하락에 직격타…회사채 대신 ABS로 조달 주력
지난해 12월 효성캐피탈의 97% 지분을 보유한 ㈜효성의 신용등급은 A+에서 A0로 한 단계 떨어졌다. 대규모 투자와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늘어난 차입금이 주된 원인이었다. 앞서 법인세추징금 납부로 3652억 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점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모회사 신용에 전적으로 의지해 왔던 효성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도 곧바로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등급을 A0로 한 노치(notch)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효성그룹 주주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로 평판자본(Reputation Capital)의 훼손 가능성이 커진 점 또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효성캐피탈의 자금 조달 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매월 300억 원 내외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올 들어 5월까지 회사채 차환 발행액은 200억 원에 그치고 있다. 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의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달 현재 캐피탈채의 A~A+ 등급간 민평 금리차는 40bp에 이른다.
회사채를 대체한 것은 ABS였다. 올 들어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찍은 ABS 발행액은 3800억 원으로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발행이 이뤄졌다. 5월에도 1000억 원어치를 ABS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효성캐피탈의 ABS 총액이 2900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수탁기관인 수산업현동조합중앙회의 신용공여로 ABS등급을 'AAA'로 받았다는 점이 조달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액도 1905억 원으로 지난해 ABCP 발행액(500억 원)을 벌써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총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효성캐피탈의 금융부채 가운데 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연내 만기도래한다는 점에서 유동화차입을 통한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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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부실에 연체율 하락…자본적정성은 아직 양호
사업적으로는 이자마진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로 효성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기업대출보다 공작기계나 리스자산의 비중을 늘려 왔지만 여전히 위험자산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과거 실행한 대규모 PF대출의 부실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1600억 원에 달하는 PF대출채권 대부분이 요주의이하여신인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이 18.6%에 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5.8%로 업계 평균(3.16%)을 크게 상회하는 것도 이 같은 PF대출자산의 부실화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4.4%로 전년 대비 0.7% 가량 상승했다. 다만 레버리지배율(7.5배)과 조정자기자본비율(17.4%)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신규PF 실행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효성캐피탈이 지난 2012년 이후 신규상품으로 개시한 스탁론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총 채권의 성장세는 과거 대비 둔화됐으나 고액 여신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된다는 측면에서 수익안정성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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