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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SK텔링크, 단기조달 확대 배경은 3년만의 CP 발행 재개…수익성 저하, 운전자금 부담 확대

황철 기자공개 2014-06-03 09:59:52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링크가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전자단기사채 발행에 시동을 걸었고 기업어음 시장에서도 3년만에 조달을 재개했다.

SK텔링크는 2011년 첫 공모 회사채 발행 이후 시장성 조달을 멈췄다. 이들 채권도 만기도래 이전에 대부분 상환했다. 모회사 SK텔레콤과 연계한 통신 사업에서의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이후 실질적 무차입 상태를 나타내 왔다.

그러나 최근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 추진으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었다. 당분간 단기조달로 대처하며 유동성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VNO 사업 초기 운전자금 부담 증가로 인한 현금흐름 저하가 지속될 경우 회사채 등 장기 조달 재개의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 단기조달 250억 원, 사업재편 자금수요 대처

SK텔링크는 최근 단기금융시장에서 250억 원을 조달했다. 26일과 28일 각각 50억 원, 100억 원씩 총 150억 원어치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26일에는 전자단기사채로도 100억 원을 마련했다. 만기는 모두 3개월.

3영업일간 조달한 자금은 1분기 말 현재 SK텔링크 총차입금 2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SK텔링크가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SK텔링크는 올해 들어 전자단기사채로도 수시로 조달을 집행했다. 지난 2월 1000억 원의 한도 설정 직후 100억 원을 발행했고, 4월에도 100억 원을 빌렸다. 현재 미상환 잔액은 200억 원이다.

최근 SK텔링크의 활발한 단기 시장성 조달은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운전자금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링크는 국제·시외·인터넷전화, 각종 부가통신서비스 등 통신 부문과 과거 티유미디어가 영위하던 방송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다.

2012년 위성DMB 종료로 방송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동안 영업부진을 겪어 오던 사업 부문이어서 재무적으로만 볼 때는 실보다 득이 많았다.

그러나 방송사업 철수로 인한 사업 포트폴리오 약화와 외형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2012년 MVNO 사업에 신규 진출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VNO 사업의 경우 단말기 판매 구조상 마진이 높지 않다.

가입자 모집을 위한 판촉비와 수수료 부담 등으로 아직은 흑자 기조를 기대하기 힘들다. 초기 투자와 운전자금 부담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국제전화 등 통신서비스 시장 역시 경쟁 과열과 유무선 대체 등으로 수익성이 전만 같지 않아졌다. 단기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조달을 확대한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SK텔링크는 1분기 말 현재 단기성차입금 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상환 회사채 100억 원과 2월 발행한 100억 원어치의 전자단기사채가 전부다. 전단채의 경우 당시 만기가 몇 달 정도로 언제든 상환이 가능하다. 현금성 자산 184억 원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2012년 이후 지속해 온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아직은 이어가고 있다.

◇ 회사채 발행 가능성은

그러나 향후 신규 진출 사업의 운전자금 부담 지속과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회사채 등 장기조달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텔링크는 2011년 두 번에 걸쳐 총 1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찍었다. 그동안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만기도래 이전에 거의 상환해 현재 100억 원의 미상환 잔액만 남겨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연계한 시너지 영업으로 아직까지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한계에 직면한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규 사업 등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외부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전자본 부담 증가가 지속될 경우 단기조달만으로는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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