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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IPO]건설계열 통합은 언제쯤대규모 실탄 마련....사업분할 등 오너 3세 지분 정리 가속화될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4-06-05 09:34:36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그룹 건설계열 통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너 3세 가업승계 등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건설부문 재배치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금명간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생하고,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이라는 게 삼성에버랜드 설명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리조트, 건설, 패션, 급식 등 각 사업부문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사업부문의 인위적인 조정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당분간 윤주화 대표(패션)와 김봉영 대표(리조트·건설)의 각자대표체제가 유지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3세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 마련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현실화되면서 가업 승계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구주매출 등 상장 과정에서 지분율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배권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부문을 별도 분할해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에버랜드를 지분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 사업회사를 기업공개(IPO)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지분율 잠식을 막으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오너 3세 지분 정리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지분 정리는 삼성에버랜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25.1%)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8.37%)과 KCC(17%) 지분을 모두 확보할 경우 지배체제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업 승계를 위한 가족 간 합의가 실행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배구조 중요한 고리인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부문 통합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건설계열을 총괄하고, 이서현 사장이 화학계열을 챙기는 방안을 가장 이상적인 가업 승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SDI의 제일모직 흡수합병, 삼성SDS 상장 등 잇따른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건설계열 장악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지분 소유구조 변화는 중장기간 시간을 두고 정해진 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시점에서 건설부문 주인이 누가될 지를 논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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