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0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투자에도 유행이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끈 건 가치주·중소형주·롱숏·배당주펀드 등이었다. 3년 넘게 지속된 지지부진 박스권 장세에서 이들 펀드가 유망했고, 인기를 끈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고 펀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중소형주·가치주·롱숏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건 증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멈추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들이 주목을 받았고, 이들 종목에 주목해 장기투자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등 가치주펀드가 '스타 펀드'로 자리잡았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쓰는 롱숏펀드는 횡보장에서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지난해 롱숏펀드는 8%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최근 판도가 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부진해지면서 롱숏펀드로 몰리던 자금 유입세가 확연히 꺾였다. 중소형주펀드의 성과도 예전 같지 않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며 저평가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치주 일색이던 추천 상품 목록에 대형성장주펀드가 오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처럼 증시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선호 펀드에 대한 판도가 바뀌고 있지만 배당주펀드만은 예외다. 여전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훨씬 더 높아졌다. 지난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에 이어 올해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배당주펀드 인기에 힘입어 우선주도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배당주펀드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금 분배 등에서 혜택이 있는 우선주를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와 더불어 인컴펀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컴펀드는 채권과 고배당 주식에 분산 투자해 이자와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주펀드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 때 유행을 타는 '반짝' 아이템이 아니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삼성그룹 등 지배구조 개편 및 경영권 이슈가 제기되는 대기업의 배당 성향은 결국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기업의 배당 문화도 대기업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등으로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 지급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인이 돼 기업에도 결코 나쁠 게 없다. 국내기업의 배당률이 오르면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선순환구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증시 상승은 국내 펀드 시장에 더 없는 호재다. 배당 확대가 국내기업과 주식시장, 펀드투자자들이 모두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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