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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자사주 매입...지주사 전환 포석? 자사주 보유비율 24%...경영권 강화 등 다방면 활용할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4-06-23 08:02:2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지난 두 달간 자기주식 100만 주를 취득했다. 광동제약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업계 안팎의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히 경영권 강화 차원일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자기주식 100만 주를 95억 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취득목적은 우리사주조합 주식 취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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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지난 2월 이미 50만주를 취득했으며, 자사주 보유비율은 22.16%로 약 1262만주를 보유해왔다. 총 발생주식수 5242만 주인데 이번에 100만 주를 추가 취득함에 따라 자기주식수가 1262만주, 보유 비율은 24%로 늘어났다.

자사주는 기업이 주가 안정화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취득하는 경향이 짙다. 광동제약 역시 최성원 사장의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경영권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최 사장은 아버지인 고 최수부 회장으로부터 광동제약 지분 1.52%를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지분율이 6.59%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었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해도 18%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광동제약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 덕분에 유통주식이 감소해 최 사장의 경영권이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최 사장 체제에게 가장 시급했던 과제는 경영권 강화였다"며 "자사주 매입으로 최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 하나를 해결한 셈"이라고 전했다.

최 사장은 회사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부정적인 눈초리도 받았지만, 경영권 방어라는 자사주 본래 목적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다.

광동제약의 높은 자사주 보유비율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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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영권 확보 측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재무적 부담 때문에 총 유통주식에서 10%안팎의 보유비율을 유지한다"며 "반면 광동제약이 20%가 넘는 자사주 보유비율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 "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의 높은 자사주 보유비율을 두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많다. 자사주를 활용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국내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은 제약사로 최 사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지주사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 중외제약 등 오너 지배력이 약한 제약사들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2배 이상 늘려 경영권을 확대했다"며 "광동제약도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아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시장에서 나돌았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윤영환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기존 13.2%에서 34.2%로 늘어났으며, JW중외제약도 이종호 회장 등 오너 지분율이 17.9%에서 46.6%로 2배 이상 늘었다.

지주사로 전환한다면 최 사장이 광동제약의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사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설회사의 지배력까지 챙길 수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통산 자사주가 많을수록 지주사 전환이 용이하다"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인적분할 때 자사주는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존속회사로 귀속되기 때문에 차후에 신설회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에서 힘을 덜 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이 지주사 전환을 대비한 움직임으로만 보기 어렵다. 다만 결과적으로 확보된 자사주는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대비할 수 있는 포석에 사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광동제약 측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을 아직 고려한 바 없다"며 "주가 안정화를 위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다 보니 보유비율이 높게 올라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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