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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제약보다 '드링크' 음료·생수 매출비중 60% 돌파...음료 영업·개발 부서 '승진 잔치'

장소희 기자공개 2014-03-05 08:5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사업보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건강드링크류와 삼다수 유통에 더 박차를 가한다. 광동제약에서 음료매출은 이미 전체매출의 60%를 넘으며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고 관련 부서의 임원 승진도 이뤄졌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3월 1일자로 영업본부 김현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80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대표 상품인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의 유통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김 사장의 승진으로 광동제약의 건강드링크 사업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제약사업이 약가인하 등 규제로 주춤한 사이 건강드링크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미래 성장성을 발견한 광동제약이 관련 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추측이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드링크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는 '식품개발부' 주요 임원들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개발부문 박철수 전무이사, 우문제 이사가 승진하며 건강드링크류 영업과 더불어 개발부문에도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본업인 제약사업보다 건강드링크와 삼다수 유통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4~5년 전만 해도 음료사업의 매출 비중은 45% 수준을 맴돌았지만 지난해 삼다수 판권 획득에 성공하며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광동제약의 모태인 제약사업 비중이 줄었다.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하던 한방감기약 쌍화탕류는 매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고혈압·뇌졸증약인 청심원류의 매출도 소폭 줄었다.

광동제약의 대표적인 전문의약품(ETC)에 해당하는 항암치료제 매출 비중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0년 항암치료제 '코포랑'과 '독시플루리딘'의 연간 매출액은 88억 원으로 전체 매출(2894억 원)의 3%가량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이들 품목의 비중은 약 1% 남짓으로 줄었다. 매출액으로 따져도 약 50억~6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그 까닭에 제약업계에서는 한방의약품으로 입지를 다져온 광동제약이 음료사업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 타계로 아들인 최성원 대표가 경영권을 이어받으면서 제약사업에 대한 의지가 더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평균 대비 연구개발비가 낮다는 점도 광동제약이 제약사업에 대한 의지가 낮다는 증거로 지목된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에 못 미치고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도 1%대에 머물러 업계 최하위권이었다.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이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20% 넘게 지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지난해 최초로 업계 10위권 안에 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제약사업 비중보다 음료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광동제약의 업계 10위권 진출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광동제약 매출 비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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