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3월 3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의 대표적인 음료 제품 '옥수수수염차'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광동제약의 정체성과 같은 제품인 한방감기약 '쌍화탕'도 매출 비중이 4%대에서 3%대로 주저앉았다.광동제약이 최근 본업인 제약사업보다 음료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표제품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어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옥수수수염차의 매출액은 496억 원으로 지난 2012년(532억 원) 대비 36억 원 가량 줄었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 중 옥수수수염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에서 지난해 10%로 감소했다.
지난 2006년 7월 첫 선을 보인 옥수수수염차는 2010년까지 승승장구했다. 차음료로는 최초로 누계 판매 7억 병을 달성하며 국내 차음료 브랜드 1위 자리를 꿰찼다. 남양유업의 '17차', 웅진식품의 '하늘보리' 등을 2, 3위로 내몰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녹차로 대변되던 차음료 시장을 바꿔놓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 경쟁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옥수수수염차도 기존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버거웠다. 특히 롯데칠성,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계열 회사들이 차음료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과 물량 경쟁이 심화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차음료 시장 규모가 3500억 원 수준에서 1000억~1500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옥수수수염차는 차음료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론칭돼 7년 여간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1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하지만 옥수수수염차도 생수에 밀려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한방감기약 쌍화탕의 매출비중 감소도 광동제약에겐 뼈아픈 구석이다. '광동 생강쌍화', '광동쌍화', '참쌍화골드' 등 쌍화탕류의 지난해 매출은 15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2년에는 쌍화탕류의 매출 비중이 4.8%(159억 원), 2011년과 2010년에도 각각 4.8%(150억 원), 4.9%(141억 원)이었지만 삼다수와 건강드링크 제품 등에 점차 밀리는 모양새다.
쌍화탕은 청심원과 함께 한방약에 강점을 가진 광동제약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제품이었다. 최근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사업보다 음료사업에 집중해 제약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어 쌍화탕의 매출 감소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클 것이라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동제약이 제약업계 7위로 올라서며 성장성을 과시했지만 제약사업이 아닌 생수 '삼다수' 판매와 옥수수수염차, 비타500 등 음료 매출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며 "제약부문 비중도 줄어든 가운데 한방감기약 쌍화탕의 매출까지 감소하는 추세면 더이상 제약사로 불리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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