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한화생명 덕에 자금줄 '숨통' ㈜한화 보유 '생명' 지분도 내놔…건설 지원용 담보 제공
이효범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02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한화건설에 대한 지원을 위해 한화생명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 그동안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지주사 보유 지분까지 건설 지원용 담보로 제공하게 됐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5일 주주간 계약에 따라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 5124만 주를 특수목적회사(SPC)인 ㈜레콘에 담보로 제공했다. 레콘은 지난 26일 한화건설이 발행하는 400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전량 인수했고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았다. 한화는 올해 말 1회에 한해 레콘에 제공한 담보대상 주식을 한화생명 보통주에서 한화케미칼 보통주로 변경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보유 중이던 한화생명 주식 1억 2287만 주를 우리은행 등에 담보로 맡기고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 2억 1604주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금번 한화건설의 RCPS 발행에는 지주사인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담보를 제공했다.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의 재무구조 악화가 한화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불안한 주택사업 탓에 증가한 운전자본 부담을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3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 994억 원이고 이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이 9681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장기성차입금은 1조 2413억 원이다. 반면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1360억 원에 불과하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30%에 육박해 올 초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한화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86.1%로 더욱 높다. 2010년 말 189.2% 이후 3년만에 부채비율이 100%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한화의 이번 지원으로 한화그룹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중 절반에 가까운 1억 7412만 주(지분율 20%)가 건설사 조달을 위한 담보로 잡히게 됐다. 한화생명은 한화건설(지분율 24.88%), 한화(21.67%), 한화타임월드(1.75%) 등 한화그룹 특수관계자가 지분 48.3%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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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그룹 내에서 가장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갖췄고 재무구조도 탄탄한 축에 속한다. 2013년 회계연도(연결기준)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0조 4531억 원, 355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938억 원의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우수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은 계열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중구 소공동 한화빌딩을 한화케미칼로부터 1255억 원에 매입했다. 2011년 11월에도 한화케미칼로부터 한화 장교빌딩을 3950억 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빌딩 매입대금으로 5205억 원을 한화케미칼에 지원했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유상증자에 참여해 475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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