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7월 30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렌탈이 KT그룹의 우산에서 벗어나 새 주인으로 사모투자펀드를 맞이하게 된다면 현재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KT렌탈의 유력 원매자로 사모투자펀드들이 거론되면서 신용등급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렌탈업은 특성상 타인 자본을 통해 수익을 내는 여신전문금융회사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외부 조달 비용은 수익으로 직결되고, 이는 회사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용등급은 중대한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KT렌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다. 한국기업평가는 'AA-'였던 KT렌탈 신용등급을 크레딧 이벤트 발생시 모회사인 KT의 지원 가능성에 중대한 손실이 발생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사모투자펀드가 KT렌탈을 인수한다면 다시 한번 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신용등급 평정의 과정상 그룹 계열로 얻을 수 있었던 다양한 효과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은 대략 3번의 평정 과정을 거친다. 신평사별로 자체적인 방법론에 따라 재무 상황, 손익 상태와 같은 정량 평가와 사업 환경 및 경쟁력 등을 고려한 정성 평가를 거쳐 1차 등급이 산출된다.
여기에 평정 대상 회사가 그룹 계열사에 속한 경우 그룹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유무형의 영업적, 재무적 후광 효과가 반영되고, 마지막으로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더해져 최종 등급이 매겨진다.
시장에서는 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 때문에 등급이 강등됐던 KT렌탈이 사모투자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게되면 그룹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문제가 다시 한번 등급 조정의 사유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그룹내 시너지 역시 기대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간채권평가 3사 통합 평가표에 따르면 전일(29일) 기준 회사채 'A+' 금리는 3.286%, 'A'는 3.527%로 등급간 스프레드는 약 0.2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4000억 원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KT렌탈에 'A'등급을 적용시킬 경우 연간 약 10억 원의 조달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물론 사모투자펀드에 매각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강등이 현실화 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인수 구조나 새 주인이 될 사모투자펀드의 규모 등도 KT렌탈의 등급 평정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FI로의 피인수를 등급 강등의 사유로 단정짓기 조심스럽다"며 "그룹사의 지원이나 후광효과는 사라지겠지만 사모펀드 특유의 경영 효율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등급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웅진그룹 계열이었던 코웨이의 경우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 피인수 된 이후에도 등급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사례를 들기도 한다. KT렌탈 역시 대형 사모펀드로 매각된다면 큰 영향이 없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계열로 누릴 수 있었던 메리트가 없었다는 점에서 KT렌탈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코웨이는 그룹 후광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었다"며 "웅진 계열사 가운데 등급이 제일 좋았기 때문에 매각되더라도 강등될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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