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기업 영업 '살아있네'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⑤ 대기업 여신 1년새 9000억 증가…여신건전성·수익성 양호
윤동희 기자공개 2014-08-21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4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의 기업 영업이 부활했다. 특히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힌 대기업 영업에 속도가 붙었다.외환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익 31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4%(1240억 원), 전분기 대비 253%(1784억 원) 증가한 실적이다. 대출자산 증가와 SK하이닉스 투자주식 매매익 증가의 영향이라는 게 은행 설명이다. 외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을 포함해 전 분기 대비 1.3%(1.9조) 상승한 146조 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인 주식매매이익이 있었지만 외환은행의 기업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환은행의 총 여신은 지난 1년 동안 3조 7890억 원 늘어났다. 2분기 기준 총여신 규모는 53조 원이다. 국민은행은 6조 2219억 원, 신한은행은 6조 9058억 원, 우리은행은 10조 57273억 원, 하나은행은 3조 6571억 원 늘어났다. 절대규모로는 차이가 있지만 비율로 따지면 외환은행의 증가폭은 7.67%로 경쟁은행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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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따지면 가계대출은 정체된 반면 기업대출 부문은 전년 대비 17.57%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평균 성장률이 3.38%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규모면에서도 외환은행은 4조 7964억 원이 늘어났다.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국민은행(7557억 원), 신한은행(3조 8188억 원), 우리은행(2조 8168억 원), 하나은행(2조 196억 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든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3.2%, 중소기업 대출은 4.6% 늘어났다. 각각 3712억 원, 8428억 원 늘어난 규모로 경쟁은행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중소기업 대출도 빠르게 늘었지만 외환은행의 상반기 실적에서는 특히 대기업 대출 증대가 눈에 띈다. 외환은행의 2분기 기준 대기업 대출 규모는 11조 9552억 원으로 전년대비 8.18% 늘어났다. 규모로 따지면 9036억 원이 증가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일 때 외환은행 홀로 8%대의 성장률을 보여 극명한 실적차를 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을 각각 0.98%(1592억 원), 0.28%(615억 원), 0.94%(1593억 원)만 늘려 예년 수준을 유지했고 우리은행은 9.75%(1조 8958억 원)를 줄였다.
자체 실적에 비교하더라도 외환은행은 이번 상반기 대기업 영업 여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하나금융에 편입된 뒤 2012년부터 거의 늘어나지 않거나 지난해 말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6897억 원 줄어들었던 대기업 대출은 올해부터 탄력을 받아 1, 2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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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성장에 치중을 하면 수익성이나 건전성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외환은행은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냈다.
외환은행은 지난 2분기 전년대비 4.2%, 전분기 대비 2.7% 높은 수준의 4121억 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대출자산이 증가한 만큼 마진이 낮아져도 벌어들인 수입이 많아져 수익성도 좋아졌다는 의미다.
마진율 하락속도도 둔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외환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93%로 전년동기대비 0.07% 포인트 하락, 전년말 대비 0.02% 포인트 상승했다. 예대금리차(NIS)는 2.05%로 전년동기대비 0.09% 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말보다 0.01% 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건전성은 자체실적으로는 소폭 상승하는 추세지만, 모두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분기 기준 1.27%로 전년동기대비 0.1% 포인트 올랐으나 4개 경쟁은행 평균보다 0.41%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연체율은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이 0.48%고 대기업부문 연체율은 0.24%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대기업 포트폴리오가 많긴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시설대보다는 일반대에서 2000억 원이 늘었고 시설대는 1000억 원 정도만 증가했다"며 "대기업 대출은 우량기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중점관리계열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우량계열 기업이 아니면 (관련 여신의)증가 요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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