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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BNG 등급 상향 관건은 '고부가 제품 확대' [Credit Outlook 점검]캡티브마켓 덕에 실적 개선...차입부담 감소 주목

한형주 기자공개 2014-08-27 11:30:34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5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 현대비앤지스틸(A-)의 등급 전망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조정하며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내 현실화된다면 2011년 BBB+에서 한 단계 오른지 3년여 만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추이를 지켜본 뒤 이르면 연말쯤 신용등급을 재차 모니터링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비앤지스틸로서는 그 전에 몇 가지 보여줘야 할 것이 있다. 고부가 제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 이에 따른 차입 부담 감소 여부다.

◇캡티브마켓 힘입어 꾸준한 실적 개선

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CR) 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은 1966년 삼양특수강으로 설립됐다. 2001년 현대자동차 계열에 편입된 이래 연산 STS CR 생산능력 약 30만 톤, 포스코에 이은 업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5년 시장 점유율은 26% 내외에 이른다.

이같은 시장 지위와 더불어 계열(현대차그룹) 기반 판매 안정성까지 겸비한 것은 현대비앤지스틸만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전체의 50%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 비중은 철강 업황 부진 속 수익성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견고한 캡티브마켓에 힘입어 실적도 꾸준한 개선세다. 최근 공개된 반기 순이익은 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순이익(295억 원)과도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도 이미 전년의 2배 이상 늘어난 상황. 순익 추이는 올 들어서도 1분기 103억 원, 2분기 149억 원의 변함없는 상향 패턴을 나타내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업 안정성에 근거한 영업현금 창출력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신용도 향상에도 일조했다. 신용평가 3사가 지난 4~5월 현대비앤지스틸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붙인 결정적 계기다. 그간 신인도 향방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차입금의 의미있는 감축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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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차입 감소+현금흐름 개선...등급상향 트리거 달성 '눈앞'

평가사들이 등급 상향조정의 조건으로 내건 재무 트리거(Trigger) 달성도 먼 얘긴 아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비앤지스틸 등급의 방향성이 영업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 부담 완화에 달렸다고 판단, 개별 기준 순차입금/OCF 3배 충족 여부를 트리거로 제시했다. NICE신용평가도 내년까지 분기 단위 검토를 통해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거나, 차입금 의존도가 35%를 하회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과거 극박판 등 대규모 설비투자로 불어난 자본적 지출 규모가 창출 순영업현금 대비 얼마나 완화되느냐가 등급 변경의 키포인트로 지목된다.

상반기 말 기준 현대비앤지스틸의 총차입금은 2226억 원. 최근 3년 추이로 보면 2012년 말 2626억 원, 지난해 말 2550억 원에서 조금씩 줄여 나가는 추세다. 이에 따른 차입금 의존도는 36% 수준으로 집계된다. 격차가 크진 않지만 전년도 말(40.7%) 대비 확실한 하락세다.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 조건에 근접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92%로 이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난해 순차입금/OCF는 3.3배였다. 올 들어서도 꾸준한 감소세인 순차입금 추이를 감안할 때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세만 수반된다면 한국기업평가의 재무 트리거에도 부합할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따로 트리거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유사 등급 피어들과의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 비교를 통해 다른 평가사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주시하고 있다. 현재 현대비앤지스틸과 동일 등급이면서 전망도 같은 철강업체로는 세아특수강(A-, 긍정적) 정도가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그 외 현대비앤지스틸이 같은 등급인 유니온스틸(A-, 안정적)보다 사업적으로 개선 여지가 있는지, 상위 등급인 세아제강(A+, 안정적) 및 세아베스틸(A+, 안정적)과는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왔는지 등을 비교 점검할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등급조정 가능성...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관건'

크레딧업계에선 현대비앤지스틸의 3분기 결산이 마무리되는 11월을 기점으로 복수의 평가사가 등급 액션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짧은 기간이라도 사업 및 재무 평가항목이 명백히 업그레이드됐다는 판단만 선다면 연내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늦어도 내년 초 결산 시점까진 A0 진입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같은 논리로 3분기 성적이 기대만 못하다면 평정 시일도 자연히 늦춰지게 된다. 일례로 NICE신용평가는 별도 기준 연간 EBITDA 마진이 7%를 밑돌거나, EBITDA/금융비용이 4.5배를 하회할 경우 다시 '안정적'으로의 아웃룩 변경을 고려할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현대비앤지스틸이 궁극적인 등급 상향조정에 도달하기 위해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많다.

현대비앤지스틸이 최근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 조달처 다변화로 원재료 구매력이 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된 데 힘입은 바 크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주 매출처이자 채산성이 양호한 400계 제품 비중을 효율적으로 늘린 결과 제품 판매단가 하락에도 롤마진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는 평이다. 400계열의 경우 원재료에 니켈이 포함되지 않아 변동성이 큰 니켈 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 특징이 있다.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니켈가 등 원재료 가격 변동에 실적이 좌우되던 기존 주력 제품으로부터 얼마나 전략적으로 탈피할 수 있느냐가 등급 상향의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400계 제품은 현대기아차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한 올해도 양호한 수준의 매출 달성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앞으로도 점진적인 차입금 감축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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