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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환율에 울다가 웃었다 [Company Watch]매출에 부정적 영향 끼친 환율, 수익성에는 도움

권일운 기자공개 2014-08-28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주력 사업인 타이어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감소했지만, 매출원가가 대폭 줄어든 덕분에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증가했다. 비결은 원화강세다. 주요 통화 대비 급등한 원화 가치가 매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거꾸로 원자재 구매가격을 떨어뜨려 수익성 향상에는 기여했다.

25일 넥센타이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넥센타이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88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억 원 늘어났다. 지난 4월 타이어 생산 설비를 생산하는 자회사 넥센산기를 합병해 연결대상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사업부문의 매출은 역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업이익은 두 자리 수 비율 가까이 늘어났다. 넥센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90억 원) 증가했다. 넥센타이어가 반기에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0.6%에서 11.6%로 1%포인트 높아졌다.

넥센타이어 손익계산

상반기 동안 넥센타이어를 둘러싼 내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급등한 환율이었다. 상반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59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이상 하락했다. 해외에서 같은 제품을 예전과 같은 가격에 팔아서는 원화 매출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원화강세가 끼친 부정적 영향은 넥센타이어의 전체 매출액뿐 아니라 개당 판매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2012년에는 개당 6만 2000원, 지난해 상반기에는 개당 5만 6000원에 팔리던 넥센타이어의 제품 가격은 올 상반기 들어 5만 2000원대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대비 하락폭이 6.5%에 달한다.

판관비와 물류비 등도 크게 늘었다. 넥센타이어가 상반기에 지출한 판관비와 물류비는 총 1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1529억 원)보다 2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늘어난 매출보다 판관비 및 물류비 지출 증가가 더 많았던 셈이다. 급여와 복리후생비를 비롯한 인건비와 경상연구개발비 지출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넥센타이어가 전년보다 호전된 수익성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원자재 자체를 수입하는 경우에도 국제시세와 환율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지만, 국내에서 조달하는 원자재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석유화학 제품인 덕분에 비슷한 효과를 냈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고무 가격은 톤(t)당 300만 원 대에서 243만 원으로 떨어져 가장 큰 낙폭(21%)을 기록했다. 수입 제품과 국내산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합성고무와 타이어 코드 단가도 각각 14%와 18%가량 내려갔다. 전량 국내에서 조달하는 카본블랙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든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1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등락폭을 제품 출하 가격에 반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상반기에 나타난 넥센타이어의 제품 단가 하락과 매출 감소 현상에 하락한 원자재 가격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원화가치 절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폭을 함께 고려하더라도 제품 단가 하락폭은 6%대로 억제했다는 점은 오히려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1
※출처 : 넥센타이어 반기보고서

이같은 원가구조라면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매출액은 줄어들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올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비슷하고 같은 기간 제품 재고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50억 원 줄어들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판매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고성능(UHP) 타이어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넥센타이어가 상반기에 UHP타이어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3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매출에서 UHP타이어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초 35.4%에서 올 상반기 말 38.8%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전체 타이어 판매 수량 대비 UHP 타이어 비중은 30.5%에서 34.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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