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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5' 꿈꾸는 CJ대한통운, 투자는 왜 줄었나 상반기 설비투자 이행률 25% "이재현 회장 부재가 경영 위축시켜"

이경주 기자공개 2014-09-02 09:13:5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1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을 꿈꾸는 CJ대한통운의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통운 안팎에서는 이재현 CJ그룹회장의 부재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1일 CJ대한통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하 투자액)은 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액(2533억원)이 전년에 비해 2.2% 감소한 것에 이어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투자액 현황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기업이 장비나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과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취득한 금액으로 투자현황을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투자지출(CAPEX)액도 계획한 것에 한참 못 미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와 포워딩 사업부문을 위주로 2363억원 수준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CAPEX는 594억원으로 같은기간 이행률이 25%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올해 전체 CAPEX를 1500억원, 연간 이행률도 63.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액 감소는 이유가 있었지만 올해 투자축소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이 회장이 같은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추진 중이던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M&A가 무산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 이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세웠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

특히 CJ대한통운은 6년 뒤인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매출 25조원 수준의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 외형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회장 구속 후에도 최은석 CJ대한통운 CFO가 목표달성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면서 목표수정이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급한 사업 중심으로 투자는 진행되고 있지만 택배터미널 같은 대형투자 같은 경우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결정이 지연되다 보니 제 때 투자를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배경으로 이 회장 부재로 전문경영인의 책임부담이 높아진 것을 꼽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인수된 만큼 지난 2011년 말 CJ그룹으로 편입된 후 이 회장과 전문경영인이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다. 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려주면 전문경영인이 이를 실행하는 구조다. 당장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전문경영인 입장에서는 이 회장 지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적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이 회장 부재로 전문경영인이 모든 책임을 끌어안게 됐다. 현재 신현재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 CJ대한통운을 이끌고 있다. 이채욱 사장이 공동대표로 있지만 지주사 CJ대표도 겸직해 신 사장의 업무비중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무리한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개선에 나서는 것이 신 사장과 이 사장 입장에서 부담이 없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올해 투자는 제한하고 수익성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CJ GLS와 합병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나 올해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선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등 수익성 위주 경영에 나섰다"며 "이 때문에 택배부문에 대한 투자집행이 당초 계획보다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부재가 대형 M&A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 뿐 아니라 전문경영인들의 경영활동까지 위축시키는 효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원활한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이 회장 복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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