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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태양광' 낙인효과 이겨낼까 [발행사분석]태양광 투자로 차입금 급증...제시 금리가 관건

이길용 기자공개 2014-09-18 10:11:25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6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부정적인 크레딧 관점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의 업황 불황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차입금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태양광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이 늘면서 잠재채무가 크게 늘어난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한화케미칼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제시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 크레딧 '부정적' 시선 여전...화학 업황 불황, 태양광 투자로 차입금 급증

한화케미칼은 내달 8일 3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이다. 한화케미칼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14일 만기가 도래하는 9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2월 3년물 1500억 원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이후 한화케미칼은 공모채 시장 대신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갔다.

채권투자자들과 크레딧 업계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화학·태양광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었고 계속되는 태양광 산업 투자로 인해 차입금 부담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와 염소·가성소다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이다. 2011년 상반기까지는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석유화학 시황은 약세로 전환됐다. 2011년까지 10% 이상을 기록했던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3%로 추락했고 지난해부터는 1%대로 부진하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및 영업수익성 추이

2007년 이후 투자를 시작한 태양광 산업으로 인해 2008년 별도 기준으로 1조 원 초반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2조 565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4월 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이 성공하면서 올해 6월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1조 7743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문제는 태양광 사업 해외 자회사들에게 제공한 지급보증으로 인해 잠재채무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0년 3269억 원에 불과했던 잠재채무는 올해 상반기 1조 3096억 원으로 1조 원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잠재채무까지 고려한 조정총차입금이 올해 상반기 3조 4096억 원에 이른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에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투자 수요가 계속 이어져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며 "태양광 산업이 올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투자 부담에 대응할 수준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어 한화케미칼에 대한 업계의 부정적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 주요 재무지표

◇ 관건은 금리...롯데건설, (주)한화도 상단 높게 제시해 수요예측 성공

한화케미칼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금리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적인 시각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해야 크레딧물을 찾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5일 한화케미칼의 3년 개별민평은 3.1%로 자기 등급 평균 금리보다 6bp 낮았다.

실제로 업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롯데건설과 (주)한화도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높게 제시하면서 회사채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희망금리를 롯데건설 3년 개별민평에 '0~5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건설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상단을 높게 제시한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결과 1400억 원의 기관 참여를 이끌어내며 발행에 성공했다.

(주)한화도 지난달 3년물 2000억 원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당시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8bp로 제시해 수요예측에서 2000억 원의 기관 참여를 이끌어내 턱걸이에 성공했다. 금리는 개별 민평에 8b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반까지는 크레딧 이슈가 있는 기업들의 공모채 발행가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현재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면 발행이 가능한 환경으로 변모했다"며 "한화케미칼이 어느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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