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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수익률 유지 비결은 투자 유니버스· 편입종목 확대 등 '분산투자'..대형주 방점

박상희 기자공개 2014-10-20 08:49:01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순자산 3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급격하게 늘어난 운용규모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10% 넘는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투자 유니버스를 확대하고 투자 종목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식의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 대표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84%로 10%를 상회한다.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이뤄진 최근 3개월 간 수익률도 4.03%로 연간 꾸준한 수익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 투자 종목수 123개로 다른 펀드보다 ↑..투자 유니버스 550개 '분산 투자'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수익률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분산투자'다. 투자 유니버스가 550개로 200개 안팎인 경쟁사들보다 2배 이상 투자 영역이 넓고 다양하다. 급격하게 자금이 유입돼도 투자 유니버스가 다양하다보니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편입한 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가 용이하다.

실제로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보유 중인 상위 10개 종목의 펀드 내 비중을 살펴보더라도 연초 대비 큰 변화가 없다.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 비중은 연초 11.09%에서 10.75%로 다소 낮아졌고, 주요 우선주 투자 종목인 LG전자1우선주 비중은 같은 기간 3.27%에서 3.78%로 약간 올랐음에도 비중 순위는 여전히 3~4위다. 현대자동차1우선주의 경우 보유 비중이 2.5%에서 2.7%로 비슷한 수준임에도 비중 순위는 4위에서 9위로 밀렸다.

신영밸류고배당 보유명세서
*출처: 한국펀드평가

연초 대비 자금유입이 늘었음에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요 종목을 더 사들이는 대신 신규 편입 종목을 늘렸다. 지난 8월 초 기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편입 종목 수는 123개로, 신영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다른 펀드의 편입 종목(100개 안팎)에 비해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허남권 부사장(CIO)은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은 고객이 돌려달라고 하면 언제든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해둬야 자금이 유출돼도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며 "투자 유니버스를 충분히 확보해 놓고, 투자 종목 수를 확대 운용해 온 것이 급격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주식시장도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금 유입이 활발한 대형 펀드가 자산을 매입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편입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비싸게 매도하고, 신규 자금으로 새로 매입하는 주식을 싸게 편입하는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펀드의 경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사고 싶어도 살수가 없지만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넉넉한 자금 유입으로 매력적인 종목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가 있다"며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서 매입하는 가격이 시장 가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 단기간 자금유입 급증에도 판매 지속.."대형주 위주 편입 운용 부담 없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연초만 하더라도 1조5000억 원에 불과하던 순자산 규모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 이후 자금이 배당주펀드로 쏠리면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연초 이후 이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만 1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출처: 한국펀드평가

이처럼 단기간에 자금이 몰릴 경우 운용에 부담을 느낀 운용사가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최근으로는 롱숏펀드인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가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었고, 중소형주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이 각각 9개월 간 소프트 클로징에 들어갔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급격한 자금유입에도 불구하고 소프트 클로징 없이 판매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판매 중단에 들어갔던 펀드가 중소형주를 주로 편입하는데 반해 신영밸류고배당은 대형주 위주라 운용의 폭이 넓은데다 수익률이 꾸준히 유지돼 판매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국내자산의 97.8%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전략은 고배당 주식 위주로 편입비율 60%이상 유지한다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함과 동시에 대형주에 대한 투자로 추가수익 창출을 추구한다. 실제로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펀드 내 자산비중 중 코스피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95%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이 중소형주가 아니라 대형주 위주기 때문에 운용의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이라며 "자금이 계속 유입되더라도 특정 종목에 몰빵하는 등 위험하게 운용만 하지 않는다면 운용 사이즈로 인한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 미래에셋운용의 디스커버리펀드처럼 펀드 규모가 커지는 데 편입한 종목이 55개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하게 집중투자 해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사례가 있다"며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은행 등 대형판매사 위주로 운용에 대한 평판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어 펀드 규모가 커져도 위험한 방식으로 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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