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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카드 버린 OCI, 믿는 구석은 'JV파트너'? OCI-SNF 인수협상 중단 '합작사 우선매수권' 변수된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15 11:46:3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수 개월 간 계열사 매매 협상을 벌였던 한솔케미칼에 갑작스럽게 거래 중단을 선언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이사 미팅이 성사되는 등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었다는 점에서 우선매수권 카드를 쥐고 있는 합작 파트너사의 결정이 핵심 변수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는 계열사 OCI-SNF 매매 협상을 벌이던 한솔케미칼 측에 최근 거래 중단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올 해 초부터 폐수처리약품 제조 계열사인 OCI-SNF 매각을 위해 한솔케미칼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OCI와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솔케미칼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빠르게 매각 절차가 진행했다. 큰 틀에서 매매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우현 OCI 대표와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가 직접 만남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협상은 최근 OCI가 한솔케미칼 측에 거래 중단을 통보하면서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우선매수권 카드를 쥐고 있던 합작 파트너사 'SNF'가 거래 무산의 핵심 키를 쥐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OCI와 SNF는 똑같이 50% 씩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협상 중단 통보도 OCI가 SNF측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하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6년 이양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OCI-SNF는 1998년 프랑스 화학업체인 SNF그룹의 합작 투자를 받으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전세계 고분자 응집제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는 SNF의 기술력 덕택에 OCI-SNF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OCI가 한솔케미칼과 큰 이견 없이 순조롭게 매매 협상을 이끌어 갔다는 점에서, SNF의 우선매수권 행사 외에는 거래 중단 요인을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NF 입장에서도 합작 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OCI-SNF는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OCI 역시 거래 진행 기간과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제 값만 받는다면 제3자보다는 합작 파트너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 지분 매각 거래는 파트너사의 우선매수권이 거래의 최대 변수가 된다"며 "OCI-SNF 딜 역시 우선매수권이 발동되면서 한솔케미칼이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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