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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한솔케미칼, 공격적 사업행보 OCI-SNF 지분 인수 추진...조연주, 명예회장 장녀 역할 주목

김익환 기자공개 2014-10-16 08:16:58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5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공격적 사업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솔케미칼 최대주주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맏딸인 조연주 기획실장(부사장)이 후계구도를 다지면서, 사업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OCI의 합작법인 OCI-SNF 지분 50%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최근 OCI가 최근 매각중단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한솔케미칼은 박원환 대표가 직접 이우현 OCI 대표이사와 만나 인수협상을 진행할만큼 인수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OCI-SNF의 또 다른 주주인 프랑스 SNF가 우선매수권을 청구하면서 거래가 마지막단계에서 무산된 것이다.

한솔케미칼의 사업기조는 다소 보수적 색채를 띠어왔다. 과산화수소, 제지약품, 고분자응집제 등을 생산하는 한솔케미칼은 2010년 초반까지 큰 설비투자 없이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했다. 최근들어 중국 법인을 통해 과산화수소 설비증설이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10나노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자,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2012년 11월 현지 설비건설을 착수했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등에 업고, 설비투자에 나선 셈이다.

한솔케미칼은 OCI-SNF 인수를 통해, 고분자응집제 사업을 대폭 강화할 심산이었다. 고분자응집제는 하수·폐수의 고형물질을 침전시켜, 맑은 물을 걸러내는 폐수처리 약품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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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은 고분자응집제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16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체 매출비중은 11.7%에 달했다. OCI-SNF는 국내 1위 고분자응집제 업체로서 상반기 점유율은 44%를 기록했고, 한솔케미칼은 그 뒤를 이어 21%의 점유율을 보였다. OCI-SNF를 인수해, 고분자응집제 시장과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M&A를 위한 실탄도 넉넉히 갖췄다. 상반기말 이익잉여금은 1102억 원에 달했고, 지난 8월에는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한솔케미칼의 공격적 사업행보는 2세 경영구도와 무관치 않단 분석도 있다.

1979년생인 조연주 실장은 지난 3월 한솔그룹에 합류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세인 조 실장은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해,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BCG) 컨설턴트, 빅토리아 시크릿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조 실장은 전문경영인인 박원환 대표와 함께 회사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이번 인수합병 협상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젊은 2세 경영인 등장에 따라 한솔케미칼 공격적 독자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 실장은 이와 별도로 지분을 취득하며, 승계기반 마련에도 착수했다. 지난 8월 한솔케미칼 주식 108주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10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하지만 한솔그룹은 후계구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후계구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한솔케미칼이 신규사업에 대한 수요가 커서 몇년 전부터 M&A 대상을 검토해왔다"며 "본사업과 동떨어진 사업체를 인수할 순 없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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