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공모 규모만 조 단위로 예상되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공모주 투자에 나설 지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0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 상장을 계기로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 가능토록 내부 운용 규정을 바꿨지만 아직 실제 공모주에 투자한 사례는 없다.삼성생명의 경우 투자를 심도 깊게 검토했지만 공모가 밴드(9만~11만 5000원)가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기준 보다 높다고 판단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제 삼성생명은 2010년 상장 이후 공모가인 11만 원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1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생명 이후 만도 IPO 투자도 고려했지만 국민연금이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인 H&Q가 만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 계획을 접었다. 이후 수 년째 IPO 시장의 침체기가 지속됐고 간간이 나온 IPO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가 않았던 탓에 국민연금의 IPO 공모주 투자 여부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상장에 나서는 삼성SDS의 예상시가총액이 11조 6000억~14조 7000억 원, 제일모직의 예상시가총액이 5조~6조 원 수준인 만큼 국민연금이 이들에 대한 공모주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양사의 주가가 상장 이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안정적인 대주주 지분 확보와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깊다"며 "이런 관점에서 상장 이후 이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여태껏 공모가를 넘지 못하는 사례 등을 감안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경우 공모가 밴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공모주 투자에 참여할 경우 이는 일반 공모 흥행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국민연금이 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공모가가 낮게 설정됐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면 국민연금이 IPO 공모주 투자가 가능토록 규정은 마련했지만 굳이 공모주 투자에 나설 이유가 많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시초가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경쟁률이 치열할수록 받아가는 물량 규모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차라리 상장 이후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 추이를 봐가며 매입하는게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와 관련 "늘 대형 IPO가 나올 때마다 투자 여부를 검토한다"며 "구체적인 투자 기준이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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