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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노장+젊은피' 사업재편 이끈다 김연배 부회장과 김동관실장, 민구 상무 주도로 '구조조정+자산매각' 속도

김익환 기자공개 2014-10-27 10:59: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한화그룹 사령탑의 신구(新舊)조화가 눈길을 끈다.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노장' 김연배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고,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을 비롯한 30대 임원진이 제조부문 신사업과 인수합병(M&A) 작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연배 부회장은 최근 각부서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한화생명의 구원투수로 발탁된 그는 그룹 임직원 가운데 근속연수(46년)가 가장 길다.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1999년 구조조정본부장(사장)으로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매듭지은 것을 비롯해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대부분 챙겨왔다.

김 부회장은 한화생명과의 인연이 깊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인수합병(M&A)를 진두지휘하는 총책임자로, 인수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 측 인사에 뇌물을 건낸 혐의 등으로 구속돼 복역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안팎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김 부회장 주도로 연말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한화생명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5월 희망퇴직 등으로 3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지난달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사업개편을 베테랑 김연배 부회장이 진두지휘한다면, 제조부문의 개편에는 '젊은 피'가 눈에 띈다. 김동관 실장이 대표적이다. 1983년생인 김 실장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부터 전략 구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그는 2010년 이후부터 한화솔라원·한화큐셀 인수를 비롯한 태양광 사업 전략에 밑그림을 그려왔다.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2013년 8월에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CSO)으로 해외 태양광 영업에 주력했다. 지난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복귀해 중국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는 등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소속 민구 상무도 주목받고 있다. 1975년생으로 그룹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그는 맥킨지 컨설턴트로서 2010년 한화그룹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인연으로 민구 상무는 2012년부터 한화그룹에 몸담기 시작했고, 현재 그룹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관할하고 있다. 민 상무는 당시 컨설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김동관 실장과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민구 상무는 올 들어 한화L&C 건재부문과 드림파마 매각작업을 매끄럽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우케미칼 기초사업부 인수작업도 주도하며, 사업개편 방향을 가다듬고 있다. 한화그룹의 사업개편에서 김연배 부회장을 비롯한 노장과 김동관 실장과 민구 상무를 비롯한 '젊은피 라인'이 각각 제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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