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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LNG선 수주 실패 원인은 SK해운, 일운임료 1만달러 낮게 제시…상상 밖 초저가 베팅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28 08:4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스공사 LNG선 수주전에서 유력후보로 점쳐졌던 현대글로비스가 예상 외로 입찰에 실패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적정가격을 제시하지 못 했다기 보다는 입찰에 성공한 기존선사들이 상상 밖의 초저가 베팅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가스공사 LNG선 운송선사 선정 본입찰에서 KC-1선형 2척은 SK해운에 낙찰됐으며 일반형 4척은 대한해운과 현대엘엔지해운이 각각 2척 수주에 성공했다. 입찰방식은 최저가 낙찰제였다.

낙찰에 성공한 선사는 모두 기존 선사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 등 신규선사들이 LNG선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저가수주를 불사해 입찰에 성공할 것이란 업계 예상과 정반대 결과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막강한 자금력과 입찰에 참여한 7개 선사 중 최고의 신용등급(AA)으로 운용자금 조달도 가장 유리해 운임료를 낮출 수 있어 유력후보로 점쳐졌었다.

업계는 SK해운 등 입찰에 성공한 선사들이 상상외의 초저가 베팅을 한 것이 현대글로비스가 입찰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같은 기존선사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저가 베팅을 했다는 후문이다. 신규선사는 경험이 없어 사고 리스크가 따르는 비용절감에 소극적일 수 있지만 기존선사는 어느 수준이 적정 마진인지 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입찰에 실패한 한 기존선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힌 수는 없지만 SK해운 등이 상상 밖의 초저가 가격을 써냈다"며 "KC-1선형 입찰의 경우 SK해운은 가장 적극적인 현대글로비스보다 일운임료를 1만 불(한화 약 1052만 원) 이상 낮게 써냈다"고 귀띔했다.

일운임료 1052만 원 차이는 연간으로 따지면 38억 원 수준이며 계약기간인 20년으로 환산하면 767억 원에 이른다.

SK해운 등이 상상 외의 베팅을 한 것에 대해 업계 해석은 분분하다. SK해운은 LNG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운항경력도 풍부해 원가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있고 대한해운은 지난해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있다.

현대엘엔지해운은 주인이었던 현대상선이 올해 사모펀드인 IMM컨소시엄에 현대엘엔지해운을 넘기면서 이번 수주전에서 성공할 것이란 조건을 달아 실패할 경우 페널티를 받게 돼 필사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K해운과 현대엘엔지해운은 일반선 4척 모두 대우조선해양에 건조를 맡기는 조건으로 건조비용을 낮춰 수주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입찰에 실패한 또다른 선사 관계자는 "입찰에 실패하긴 했지만 성공한 선사들의 가격이라면 부럽지도 않은 수준"이라며 "무리하게 비용을 절감하다 국가적 운송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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