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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추락 '비상구가 안 보인다' [Company Watch]IPO 후 실적 곤두박질…'주가약세+수주부진' 울상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30 06:5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이후 잇따라 실망스런 성적을 내놓고 있다. IPO 전 실적을 생각하면 이처럼 한 순간에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주식시장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면서 한때 'IPO 최대어'로 불렸던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2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로템이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은 7915억 원, 영업이익 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70.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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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로템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378억 원대 달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서는 390억 원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말 IPO가 마무리된 직후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로템의 수익성 악화는 플랜트부문 실적 저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 786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플랜트부문은 올해 동기 150억 원대 적자를 냈다. 매출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이 이간 매출은 40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급감했다.

플랜트부문 수익 악화는 올해 상반기 기대했던 현대·기아차 등 계열사 해외 공장 설립이 지연되면서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 업계에서 예상했던 중국 4·5공장 설립이 더디게 진행됐고, 인도 및 멕시코 공장 설립도 예상보다 늦춰졌다. 이에 따른 신규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줄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역시 저하됐다.

여기에 철도부문마저 속을 썩이면서 수익성 악화에 불을 지폈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 현대로템이 철도부문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307억 원, 올해 같은 기간에는 마이너스 40억 원을 기록했다. 고정비와 품질비용 부담도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그나마 방위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중기 부문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데 위안을 삼을 수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중기에서 달성한 영업이익은 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방부의 신식 기계화 전략에 따라 K2 전차 생산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당장 신규 수주가 크게 미흡하고 수주잔량도 크게 줄어 중장기적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누계 신규수주액은 플랜트, 철도, 중기 부문을 모두 합쳐 1조8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64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수주 잔고가 5조6671억 원으로 전년 6조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말 IPO 직후 이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을 향해 비판적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상장만 완료되면 철도, 플랜트, 방위산업 3대 사업을 주축으로 급성장이 기대됐던 상황에서 정작 IPO 이후에 뒷걸음질만 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마저 크게 하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1일 4만 1150원에 장을 마감했던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10월 23일 기준 2만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공모가 2만30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IPO 최대어로 거론되며 기세 좋게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최악의 실적과 부진한 수주를 기록한 탓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는 잇따라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신규 수주가 대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기아차 물량을 받아와도 이는 단기적인 반등을 이끄는 요인에 그칠 것"이라며 "추세적 상승은 플랜트와 철도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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