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현대카드 연체율 0%…리스크 회피?[2014 상반기]현대캐피탈 60일 이상연체 채권매각계약…"특이한 자산관리 방식"
윤동희 기자공개 2014-11-03 09:27:36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의 부실율은 0%에 가깝다. 연체채권을 관계사에 일괄 매각하기 때문. 업계에서도 현대카드의 자산관리 방법은 특이한 방식으로 통한다. 이를 두고 현대카드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2006년 1월 24일 채권양도 및 양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카드는 연체일이 60일 이상인 연체채권과 상각처리된 채권(일부 60일 이하 연체채권도 포함)을 매각한다. 금액은 월 5회 자산확정일로 합의된 채권매각률을 적용해 산정한다.
덕분에 현대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의 비율은 0%대다. 다른 카드사들이 대부분 1.5~2.5% 사이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현격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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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상반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은 0.63%다. 업계 평균과 1.01%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연체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하나SK카드와는 1.82% 포인트 차이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9%로 업계 평균과 0.96% 포인트, 하나SK카드와 1.46% 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진다. 현대카드는 부실에 따른 위험 요인이 0에 가까운 셈이다.
부실화된 여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현대카드의 NPL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지난 상반기 2351%로 비정상적으로 높다. 같은 시기 업계 평균은 515%다. 현대카드가 장기 연체 혹은 디폴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채권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대출 부실에 따른 위험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뿐 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캐피탈사를 관계사로 두고는 있지만 캐피탈 회사가 채권 추심·회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일괄매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현대카드의 자산관리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특별하게 모니터링 대상으로는 삼고 있지 않다. 양사 간 채권 매각 가격만 적정하게 산정된다면 고유의 업태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현대카드만 이런 특이한 형태의 업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좋다 나쁘다'의 판단을 떠나서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 대출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현대캐피탈에 채권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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