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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앤텔, 금형사업 '물적분할'…피앤텔몰드 신설 사업별 칸막이 효과…홀딩스 재편 및 사명 변경 등 추진

김세연 기자공개 2014-11-05 08:11:4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0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정상화에 나선 피앤텔이 기존 주력사업부인 금형 제조 및 판매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금형사업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홀딩스 구조 재편과 신규 사업 추진에 앞서 비우량 사업에 따른 부실 전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피앤텔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금형 제조 판매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분리·독립을 위한 기업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존속회사)가 분할 신설회사(가칭 피앤텔몰드)의 발행 주식 총수를 취득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다.

신설되는 피앤텔몰드는 자본금 1억 원에 준비금 12억 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6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규모는 14억 6000만 원이다. 초대 대표이사는 피앤텔의 전무이사인 이찬식 씨가 맡게된다.

피앤텔은 물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의 분리 독립 경영체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등 수익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물적 분할은 오는 12월15일 주주총회를 거쳐 16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피앤텔 관계자는 "금형 제조 및 판매 부문과 새로 검토중인 신사업 추진에 앞서 물적분할을 통한 자체 역량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효율적인 사업 부문별 투자로 미래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피앤텔의 분할에 대해 단순히 배드 컴퍼니의 분할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피앤텔은 2010년 이후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와의 거래가 중단되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올해 역시 연초 불거진 최대주주 변경 논란과 주요 매출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피앤텔은 오는 12월까지 기업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있다.

피앤텔은 최근 경영개선을 위해 부실 자회사 3곳과 유휴자산을 매각해 16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휴대폰 사업부도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인력과 설비를 4분의 1가량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분할을 통해 당장 재무구조 개선을 얻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피앤텔이 금형 사업 부문을 분리하면 피앤텔의 부채비율은 기존 12.5%보다 0.4%낮아진 12.1%로 소폭 하락한다. 신설법인인 피앤텔몰드의 경우, 16.5%로 높지만, 기존(12.5%)에 비해 큰 차이는 없다.

업계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손실이 큰 금형 사업부와 코팅 및 신규 사업과의 칸막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은 결국 피앤텔 휴대폰 사업부 중단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며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한 매출처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기존 금형 제조 및 사출, 판매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개편을 추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피앤텔 관계자는 "향후 금형 사출은 해외 현지 생산기지에서 집중하는 대신 기존 휴대폰 케이스 사업 집중도에서 벗어나 각 부문별 사업의 개별 추진과 홀딩스 구조로 전환에 나설 것"이라며 "기업 내실을 다지는 한편 사명 변경 등 다각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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