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매출채권 늘어나는 이유는 그룹공사 증가 영향…매입채무 늘려 영업현금흐름 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14-11-24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룹공사 물량이 늘면서 모회사인 이마트 등에서 지급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하청업체 결제대금 등을 포함한 매입채무를 매출채권의 두 배로 늘리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9월 말 기준 매출채권은 1111억 원에 달한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매출채권 규모는 1000억 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줄곧 500억 원 안팎의 매출채권 규모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말 이후 굵직한 그룹공사 물량을 대거 따내며 신세계건설의 매출이 대폭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1745억 원에 불과했던 그룹사 매출이 올해 상반기 2500억 원 수준(전체 80%)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519억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3453억 원의 매출과 비교할 때 60% 증가한 수치이다.
1111억 원의 매출채권 가운데 482억 원은 모회사인 이마트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체 매출채권 규모의 43%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계열 공사가 크게 늘면서 매출채권도 1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며 "특히 건설업의 성수기인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늘면서 매출채권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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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변화는 영업현금흐름과도 연관이 깊다. 신세계건설은 통상적으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해왔다. 그룹공사를 통해 모기업으로부터 받을 돈이 늘어나면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결제를 미뤄 현금흐름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9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 규모가 1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되자 지난 3월 말 기준 1023억 원에 불과했던 매입채무를 올해 9월 말 2034억 원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을 통해 지급받은 매출채권을 팩토링하지 않아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매년 상반기 모기업이 결제에 나서면서 매출채권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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