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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임원인사 늦어지는 까닭은 "프레이레 사장-장인수 부회장 이견 탓" 관측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08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의 임원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사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영업부문 임원 인사를 두고 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사장과 장인수 부회장 간 의견 대립으로 인사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그럴듯하게 흘러나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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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인수 부회장 (우)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사장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대적인 영업부문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 오비맥주의 인사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늦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로 재인수된 이후 영업전략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고돼 왔으며 프레이레 사장 체제 하에서 부문별 수장 교체를 단행해 국내외 사업 분위기를 추스른다는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영업부문 임원 교체를 두고 프레이레 사장과 장인수 부회장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 부회장이 프레이레 사장과 부딪치는 이유는 대부분 영업부문 임원들이 장 부회장 측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2010년 오비맥주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영업부문에서 진로출신을 꾸준히 영입했다. 한태원 서울·경기 본부장, 장철순 부산권 본부장, 허관만 충청·강원 본부장 등이 하이트진로 출신으로 장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어떤 업종 보다 영업경쟁이 치열한 주류 시장에서 영업력이 강한 진로 출신들을 중용해 시장경쟁력을 높여왔다.

임원 교체는 장 부회장의 회사 내 입지가 좁아지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깊다.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실질적인 권한을 잃은 상황에서 텃밭인 영업부문에서 자기사람마저 잃게 된다면 설 자리를 잃게 돼 운신 폭이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프레이레 사장은 영업부문 임원 교체를 통해 AB인베브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조직 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이 2선으로 후퇴했지만 여전히 대외업무와 영업에서 상당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프레이레 사장은 영업부문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통제력을 높이고 자신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이유로 프레이레 사장과 장 부회장이 영업부문 임원인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이 프레이레 사장과 임원인사 문제로 마찰이 불거지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오비맥주 측은 "영업부문 인사는 통상 4~5년마다 이뤄지는데 올해가 그 시점이라서 인사규모가 커질 것으로 소문이 난 것"이라며 "임원인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으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레이레 사장과 장인수 부회장의 알력 다툼으로 오비맥주의 임원인사 문제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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