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더프리미어OB' 철저한 보안유지 전략 출시 전날까지 오찬 간담회로 알려..경쟁격화 여파
문병선 기자공개 2014-11-12 09:0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만하면 OB맥주가 맥주시장 1위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OB맥주는 보안 유지가 극히 힘든 국내 맥주시장에서 출시 막판까지도 신제품 정보를 언론은 물론 경쟁사에까지 유출시키지 않고 보안을 유지해 낸 채 신제품 발표회를 마쳤다.오래도록 신제품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은 건 맥주시장에서 거의 드문 경우로, 그만큼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사간 보안유지가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OB맥주가 약 4년여만에 발표한 신제품 '더프리미어OB'는 극도의 보안이 유지된 채 경쟁사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보안전이 전개돼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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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미어OB는 말 그대로 '숙성맥주'로 기존 OB맥주의 숙성맥주 브랜드인 'OB골든라거'를 대체할 신제품이다. 일반 맥주보다 오랫동안 저온으로 숙성해 풍부한 향과 진한 맛이 특징이라고 OB맥주는 알렸다.
이날 행사는 전날 저녁까지도 연말 송년 오찬 간담회 정도로만 알려졌었다. OB맥주는 전날 저녁에서야 오찬 간담회를 신제품 발표회로 정정해 알렸고 그 제품이 '숙성맥주'라는 것은 발표회가 진행되기 수시간 전에서야 알렸다.
발표회가 열린 이날 아침까지도 경쟁사 한 간부는 "올몰트맥주(숙성맥주)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기존 OB맥주가 판매하던 'OB골든라거'의 대체품인지 병행품인지 알고 있느냐"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국내 맥주 시장은 경쟁사의 신제품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기 쉬운 구조다. 주류 유통 과정의 특성상 도소매업체들을 상대로 사전 마케팅을 해야 하고 광고 및 홍보전이 맥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필수가 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정보가 빠져나갈 통로는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에 OB맥주의 신제품이 끝까지 보안유지가 가능했던 건 어느 때보다 철저한 보안유지 지시가 떨어졌고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사전 설명도 최소한 자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맥주시장의 경쟁이 과거 어느때보다 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맥주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날 OB맥주가 깜짝 발표한 '더프리미어OB'의 보안유지 사례처럼 경쟁회사를 의식한 정보 차단전도 함께 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맥주3사의 숙성맥주 경쟁은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가 가세하며 치열해진 상황이다. 클라우드가 나오기 전 하이트진로는 '맥스'를, OB맥주는 'OB골든라거'를 갖고 두 회사가 수입맥주와 경쟁하고 있었다. 그러던 상황이 롯데의 클라우드가 가세하며 '3강'으로 바뀌었고 '맥스'나 'OB골든라거' 두 브랜드 모두 타격을 입었다. 특히 'OB골든라거'를 갖고 있던 OB맥주는 생맥주 시장에서 맥스에 비해 열위에 있던 터라 클라우드의 등장에 하이트진로보다 더 긴장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올몰트 맥주 시장의 정확한 시장 점유율은 집계가 따로 되지 않지만 생맥주 시장 영업이 좋았던 맥스가 1위였고 그 뒤를 OB골든라거와 클라우드가 차지하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OB골든라거가 이 시장에서 보완점을 찾기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맥주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스 소독약 냄새 사건 이후 전반적으로 맥주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던 OB맥주가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듯 보인다"며 "아침에서야 신제품이 출시된다는 걸 알았고 정확히 어떤 신제품인지 사전에 전혀 정보가 없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은 치열한 보안전을 낳았다. OB맥주 관계자들의 말에서도 노력을 읽어 볼 수 있다. 장인수 OB맥주 사장은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신제품 출시는 늘 보안이 유지된채 진행된다"며 "제품 출시 정보가 미리 시장에 알려지게 되면 (경쟁사 등의 방해로) 정상적으로 출시하기가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OB맥주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보안에 부치지만 보안이 유지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이번엔 마지막까지도 보안 유지가 잘 된 특이한 케이스였다"고 했다.
OB맥주는 이날 출시한 OB맥주의 신제품 '더프리미어OB'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라인드테스트에서 호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맥주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테스트에서 클라우드와 더프리미어OB를 많이 비교했다"며 "더프리미어OB가 아로마향이 남고 뒷맛이 좋아 호평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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