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린 '프레이레 체제'…오비맥주 임원인사 윤곽 영업부문 새판짜기 돌입...비영업부분 기존 임원 유임으로 가닥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11 08:2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0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부문은 김동철 영업기획 전무를 중심으로 새판을 짜고 비영업부문은 기존 임원진을 대거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1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철 영업기획 전무가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물망에 올라있다. 김 전무는 전통오비맥주 출신으로 마케팅 팀장을 거쳐 영업기획 업무를 전담한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류업계 영업현장을 누비며 주류도매상과 돈독한 관계를 다져왔다. 실제 장인수 부회장을 대신해 도매주류협회나 주류제조사 행사에 참여해왔다. 장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김 전무가 오비맥주 영업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영업기획팀 전무는 임은빈 수도권역 영업 총괄 본부장이 낙점될 것으로 점쳐진다. 임 본부장도 전통오비맥주 출신으로 영업부문에서 잔뼈가 굵다. 호남영업 본부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영업 핵심지역인 수도권 영업을 책임졌다.
후속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영업본부장 등 영업현장에 있는 임원 대부분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장 부회장 측근들이어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되지만, AB인베브로 재인수된 이후 영업전략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 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관측된다. 더욱이 장 부회장이 대외활동마저 제한을 받으면서 측근들의 입지도 더욱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 부회장이 마포쪽에 사무실을 열고 그쪽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회사 측과 얘기가 끝났다고 들었다"며 "이를 두고 프레이레 사장과 장 부회장의 알력다툼에서 프레이레 사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오비맥주의 비영업부문 임원들은 대거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영상 재무팀 부사장, 송현석 마케팅팀 상무 등 주요임원들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내다본다. 단 일부 공석인 임원자리를 충원한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사장과 송 상무 등은 경영전반에 걸쳐 프레이레 사장에게 직접 보고할 만큼 커뮤니케이션과 업무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나 업무가 가능한 인물들로 이 부사장은 재무통으로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AB인베브로 재매각 당시 가교역할을 맡았고 송 상무는 AOL타임 워너, 맥도날드, 피자헛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로 2010년 영입됐다.
6개월 간 공석이었던 정책홍보 전무도 충원했다. 장유택 BAT코리아 대외협력 담당 상무를 정책홍보 전무로 낙점했다. 장 내정자는 1990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한 이후 사회부와 국제부에서 거쳐 2005년 옥스포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디아지오코리아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에서 대외협력 및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 오비맥주 내 조직개편이다. 프레이레 사장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AB인베브가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한 이상 AB인베브 친정체제 강화를 위한 실무 위주의 개편이 예상된다. 특히 정책홍보팀, 재무기획팀, 법무팀 등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영환경에 익숙치 않은 프레이레 사장이 주요 부서를 자기 밑에 두고 경영전반을 장악하고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APAC)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오비맥주 측은 "아직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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