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시멘트 워크아웃 2년 연장 결정 과도한 부채, 자회사 성우종합건설 '빚 보증'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4-12-23 08:14:33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2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 대주주 지분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라 자본잠식 탈출은 성공했지만 과도한 부채에 발목을 잡혔다.22일 현대시멘트에 따르면 이달 31일까지로 잡혀있던 워크아웃 기간을 오는 2016년 12월 31일까지로 2년간 연장했다. 지난 주 채권단과 논의 결과 워크아웃을 졸업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다.
현대시멘트는 지난 2010년 10월 5일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맺었다.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대규모 지급보증을 섰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지분율 100%)에 제공했던 지급보증액은 515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우종합건설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공사 차질로 심각한 경영난에 휩싸였다. 각종 소송 및 채권단과 갈등으로 사업 추진이 차일 피일 미뤄졌다. 대규모 차입 이자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결국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시멘트와 동반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성우종합건설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나섰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로도 파이시티 공사가 각종 잡음만 일으키면서 버텨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시멘트는 올해 5월 대주주 지분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지며 경영정상화에 마침내 시동을 거는 듯이 보였다. 정몽선 대표 주식 및 자기주식을 10대1, 그 외 주식을 5대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완료했고 곧이어 1548억 원대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심각한 수준이었던 자본잠식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2764억 원대 달했던 자본잠식을 벗어나 올해 9월 말에는 자본총액이 72억 원을 기록했다.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대규모 자본잠식을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채권단과 워크아웃 종결 시점을 앞두고 검토 결과 아직까지 금융권 관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수준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자본잠식에서는 탈피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부실한 수준의 재무여력이 걸림돌이 됐다. 9월 말 별도기준 현대시멘트의 부채비율은 무려 6478.5%에 달한다.
여기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성우종합건설 지급보증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9월 말 기준 여전히 남겨진 지급보증액이 4700억 원대에 달한다. 더구나 파이시티 사업 자체가 각종 소송 문제를 짊어지고 있어 손실액을 정확히 확정 짓지도 못하고 있다. 향후 법정관리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자전환이 마무리됐지만 추가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불가피하고 성우종합건설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향후 조기졸업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년까지도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판가름하기는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초 감자와 출자전환이 완료되면서 정몽선 대표는 아직까지 총괄 회장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대주주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향후 추가적인 정상화 계획 수립 과정에서 경영권까지 완전히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9월 말 기준 산업은행(16.38%)이 최대주주이며 국민은행(15.89%), 하나은행(12.52%), 우리투자증권(12.46%), 외환은행(11.91%), 농협은행(8.22%), HMC투자증권(5.73%)이 지분을 쥐고 있다. 정몽선 대표 지분율은 27.6%에서 2.3%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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