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전필립 회장, 자녀 승계기반 닦아주기 [지배구조 분석]파라다이스인천 지분 취득케 한 뒤 성장시켜...파라다이스글로벌과 합병도
김익환 기자공개 2014-12-24 10:13:14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 대부' 고 전락원 선대회장이 1972년 설립한 파라다이스 투자개발에서 시작했다. 워커힐 카지노를 통해 부를 축적한 전락원 선대회장은 서울·인천·부산과 아프리카 케냐에 카지노·호텔을 운영하고 1980년대부터 제조·건설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2004년 전 선대회장이 타계하자 아들 전필립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해 파라다이스그룹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전 회장은 선대회장 타계 이듬해부터 삼남매 승계기반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지분매각·합병을 비롯한 자본거래로 삼남매에게 일찌감치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밀어준 게 대표적이다. 오너일가 경영기반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은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필립 회장 삼남매, 파라다이스인천 통해 자산 증식
파라다이스그룹은 워커힐·힐튼호텔·제주그랜드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며 연간 6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파라다이스가 핵심계열사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이 최대주주로 지분 37.85%를 보유하고 있고, 이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최대주주가 전필립 회장(지분율 67.33%)이다. '전필립 회장→파라다이스글로벌→파라다이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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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회장의 장녀 우경 양(19세)과 장남 동혁 군(12세), 차남 동인 군(10세)이 각각 6.7%씩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남매가 지분을 보유하게 된 배경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전 회장은 인천 하얏트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인천 지분을 삼남매에게 20%씩 넘겨준다. 삼남매가 만 10세 이하 나이로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2005년까지 ㈜파라다이스인천은 실적이 들쭉날쭉하고 부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2007년 이후 카지노 수입이 가파르게 뛰면서, 매해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업체로 탈바꿈한다.
지난 2011년 12월 26일 (주)파라다이스인천은 파라다이스글로벌에 흡수합병된다. 파라다이스인천의 주주였던 삼남매는 합병에 따라 파라다이스글로벌 신주를 취득하며 각각 지분 6.7%씩을 보유하게 됐다. 전필립 회장이 자녀들을 위한 승계기반을 일찌감치 만들어 준 셈이다.
삼남매는 올 들어 보유한 ㈜파라다이스 지분 0.46%를 파라다이스글로벌에 매각하기도 했다. 매각에 따라 오너일가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한 파라다이스의 지배력을 높였고, 삼남매가 '어린이 주식부자'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빈도도 줄게 됐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대해석이며 공시된 내역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너家 경영기반' 파라다이스글로벌, 탄탄한 재무구조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전필립 회장과 그 자녀가 지분 87.43%를 보유한 오너일가의 그룹 경영 핵심기반이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자산매각과 자체사업으로 탄탄한 자산기반을 갖췄다. 덩달아 오너일가도 경영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은 주력인 카지노·호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2012년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 81%를 신세계에 93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카지노 영업권을 합작 자회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1688억 원을 받고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넘겼다. 두 차례 자산매각으로 2618억 원의 유동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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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체 건설·카지노 사업으로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공사수익매출로 각각 635억 원, 1065억 원을 기록했다. 토목·주택·레저공사를 영위하는 파라다이스글로벌은 현재 강원도 평창에 테라스형 아파트 신축공사, 충남 아산시 음봉~영인 도로건설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자산매각과 자체사업 덕분에 별도기준으로 2012년, 2013년 각각 792억 원, 109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36.1% 증가한 3842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33.4%포인트 하락한 3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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