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순석 신안 회장 자녀들, 휴스틸 지분 매입 왜? 차남 박상훈 이사 소규모 주식 매수..최근 지분 이동 맞물려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02 06:5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안그룹 계열사 휴스틸에서 갑작스러운 지분 변동이 최근 이뤄지고 있다. 어린 3명의 자녀에게 ㈜신안이 보유하고 있던 휴스틸 지분 매각이 이뤄졌고, 박순석 회장 차남까지 지분 매입에 나섰다.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지분 이동이 아닌지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차남 박상훈 이사는 오는 1월 2일 휴스틸 주식 150주를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30일 기준 주가(1만7800원)로 보면 거액의 지분 매입은 아니지만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지분 이동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박 이사의 이번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들어 박 회장의 어린 자녀들이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2일 ㈜신안은 보유 중이던 주식 41만5116주를 박 회장 자녀 지현·현선·현정 씨에게 매각했다. 매각가는 총 77억 원가량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그룹은 당시 지분 매각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운용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토목,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신안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2010년부터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었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를 이어가 스스로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이들 자녀에게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들 세 자녀가 많게는 82년생, 적게는 갓 스무살을 넘은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다. 실제 운영자금 마련 목적만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일이었다면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는 박 회장이나 주주이자 경영권에 참여하고 있는 장남 박훈 부사장, 차남 박 이사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더 그럴듯해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자녀들에게 소위 상속 목적으로 지분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들 자녀가 어린 나이인 탓에 스스로 지분 매입 대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함께 했다. 박 회장 자금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이고, 결국 회사의 지분을 자녀들에 나눠주기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이사의 지분 매입까지 이뤄지다 보니 그 배경을 두고 특별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박 이사는 블록딜이 아닌 장내에서 직접 지분을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상속이나 여타 배경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다만 소수 지분 매입이라고 하더라도 무려 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일인데다 갑작스럽게 지분을 매입하고 나설 이유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별한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단 이번 지분 매입으로 박 이사는 형 박 부사장과 지분율 차이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형 박 부사장이 보유한 휴스틸 지분율은 3.13%이며 박 이사 지분율은 2.84%다. 불과 0.29%에 불과한 지분율 차이이고, 주가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언제든 양측의 전세가 뒤집어질 여지도 있다. 따라서 만약 이번 지분 매입이 박 이사가 자기 몫 챙기기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향후 박 이사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움직임이 이어질 수도 있다.

다만 휴스틸이 박 회장 자제들 중 누구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박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박 회장이 지분 27.72%(191만7838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그가 향후 누구에게 지분을 증여하느냐에 따라서 단번에 지배구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 박 회장이 70세 노령의 나이인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박 회장의 지분 증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휴스틸은 지난 2001년 7월 박 회장과 ㈜신안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신안그룹 품에 안긴 곳이다. 주력하는 제품은 강관 부문이며 세아제강에 이어 국내 강관시장 점유율 2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